차관급 안 부러운 산업은행 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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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부장급 직원 해외출장비가 정부 차관급 공무원보다 하루 평균 100달러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이목희(대통합민주신당) 의원에 따르면 산업은행 부장급 직원이 중국 베이징(北京)에 닷새간 출장을 갈 경우 항공료 외에 기본체재비 850달러와 하루 280달러의 체재비가 추가돼 모두 2250달러를 받는다.

이에 비해 차관급 인사가 중국에 닷새간 출장을 갈 경우 항공료 외에 하루당 경비 50달러, 식비 117달러가 지급되며 여기에 숙박비 220달러를 더해 총 1715달러가 지급된다. 산업은행 부장급의 해외 출장비가 차관급 공무원보다 하루 평균 107달러 이상 많은 셈이다.

이 의원은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같은 정부투자기관의 간부는 공무원 3급에 해당한다"며 "공무원 3급에 해당하는 규정을 적용하면 하루 120달러의 숙박비와 113달러의 체재비 등 233달러를 지급할 수 있지만 산업은행은 하루에 217달러를 더 지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과다하게 지급된 해외출장 경비 규모가 매우 클 것"이라며 "산업은행의 출장경비 규정을 적어도 공무원에 맞춰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의 해외출장 경비를 감안해 산출한 금액"이라며 "외국에서 영업 활동을 하는 금융회사의 입장을 고려하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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