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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무럭무럭 마음 키워 여러분 사랑에 보답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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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7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에서 열린 ‘청산회’ 등반행사에 참석해 꽃다발을 준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양평=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7일 대규모 등반 행사에 참가했다. 그는 당내 경선 때 캠프 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대표가 주도하는 '청산회' 회원 5000여 명과 함께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에 올랐다.

등반에 앞서 열린 식전행사 때 박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경선 기간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깊이 마음속에 간직하겠다. 좋은 날씨에 즐거운 마음으로 무사히 등산을 마치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고 행사 참가자들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한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이런 어린이들이 부모님이나 이웃들의 사랑을 받고 자라나듯 많은 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저도 무럭무럭 마음을 키워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최근의 정치 현안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8월 경선 이후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대구 달성) 행사가 아닌 대중적 모임에 참석해 청중을 상대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9월과 10월 각각 한 번씩 지역구를 방문했다.

행사를 주관한 서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와 같은 훌륭한 지도자와 뜻을 같이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가는 사람은 혼자 길을 떠나지만 멀리 가는 사람은 여럿이 함께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언급하며 "박 전 대표에게 긴 여정이 있을 것이다. 박 전 대표가 경선 이후 사심 없는 모습을 보여 최고의 정치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빨간색 등산 점퍼 차림의 박 전 대표는 서 전 대표 등과 바닥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산악회가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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