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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빨리빨리 정신으로 금융규제 과감히 풀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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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에 와 보니 인도에서 마구 달리는 오토바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단속을 강화해 이런 일이 없도록 해주길 바랍니다."(고가 노부유키 일본 노무라홀딩스 사장)

"금융부문의 규제 완화에 한국 사람 특유의 '빨리빨리' 정신을 활용해 과감한 조치를 취한다면 외국인 투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존 워커 매쿼리 코리아 사장)

테스코.노무라.매쿼리 같은 세계적 기업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이 2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에서 '경제.관광도시 서울'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내놨다. 올해로 7회를 맞은 SIBAC 총회에는 전체 위원 23명 중 16명(대리 참석 6명 포함)과 자문역 4명, 경제.관광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총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 사장은 서울의 약점으로 ▶거친 운전습관▶불편한 지하보도▶신권을 쓸 수 없는 지하철표 판매기를 들었다. 그는 "서울에선 난폭운전으로 다른 차량을 위협하거나 일방통행을 무시하고 역주행하는 경우도 자주 보인다"며 "도로교통 법규와 예절을 잘 지켜야 외국인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영어가 잘 통하지 않고▶외국인에 대한 태도가 배타적이며▶물가가 비싸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존 워커 매쿼리 코리아 사장은 "서울의 인프라는 환상적이지만 영어가 잘 통하지 않고 법규는 아직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리드 영국 테스코 회장은 "서울의 강점이라면 산과 강의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디지털 인프라가 뛰어나다는 것"이라며 "반면에 약점이라면 외국인에 대한 태도가 배타적이고 숙박.체재비가 비싸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과 강의 수려한 이미지를 활용해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팔 페르시 뤼세르 프랑스 소드피낭스 회장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환영 받는다는 느낌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프랑스에서 한국 영화가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듯이 문화 홍보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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