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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 내정 김우식 총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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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현 정부 초기부터 줄곧 부총리급의 최고위직 후보로 거론돼온 김우식 연세대 총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문희상 비서실장의 후임 자리다. 金총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오랜 개인적 인연은 없다. 盧대통령의 아들 건호(연세대 법대)씨 졸업식 직후 총장실에서 환담을 나눈 것이 첫 만남이었다고 한다. 盧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시절이다.

그 이후 金총장은 '이공계 우대 방안' 등에 대해 盧후보에게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김대중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 盧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와 따로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金총장은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이공계(연세대 화공과)를 졸업한 뒤 직선 대학 총장에 오른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현 정부 초기부터 최고위 인재풀단에 포함돼 있었다는 게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 정부 조각 때는 교육부총리 후보로 올랐었다. 시민단체가 기여입학제를 추진했다는 이유로 거세게 반대했으나 면담하러 간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에게도 소신있게 기여입학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1988년 학생운동이 과격할 당시 연세대 학생처장을 맡았던 金총장이 줄곧 총학생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청와대 내 386 핵심 참모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송자 총장 시절 98년부터 2년간 연세대 대외부총장을 맡아 소극적이었던 사회 각계의 동문회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조직 관리,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엔 청와대에 입성한 연세대 출신 비서관(이광재.천호선.김만수.김현미.박범계)들의 축하모임도 마련해 줬다. 개혁성이 두드러진 편은 아니나 매사에 합리적이고 대인관계 또한 원만하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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