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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음악 어우러진 국화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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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해 함평군 대동면 자연생태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국향대전 모습. [함평군 제공]

대표적인 가을 꽃이 국화가 만발하고 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 등이 봄부터 가꿔 온 대규모 국화밭과 각양각색의 국화 작품들을 모아 축제를 연다.

◆300억송이 국화축제=‘국화 옆에서’를 쓴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향인 전북 고창은 해마다 가을이면 국화꽃 천지로 변한다. 특히 고창읍 석정온천지구는 30만평에 300억송이의 국화가 피어 꽃 향기가 진동한다. 이 곳의 국화는 대부분 황국이 아니라 지름 1~2㎝의 감국이다. 이를 배경으로 삼아 ‘문학과 국화의 만남’을 주제로 18일 개막한 국화축제가 다음달 18일까지 계속된다.

따 먹을 수 있는 식용 국화 수확체험과 국화차 시음회, 국화 꽃꽂이 경연, 국화 신품종 전시회 등을 한다. 국화를 재료로 쓴 국수·수제비·빵·떡과 풍천장어·복분자도 맛볼 수 있다. 또 국화차를 50% 할인한 값에 판다.

대보름 달맞이 농악과 경북 고령군 25인조 브라스밴드 공연, 오거리 당산제도 한다. 세발 자전거 타기와 굴렁쇠 굴리기, 마차 타고 국화밭 돌기 등도 즐길 수 있다. 063-564-9779

◆2007 대한민국 국향대전=전남 함평군이 대동면 자연생태공원에서 26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연다. ‘국화 향과 나비가 어우러진 가을의 향연’을 주제로 전시와 체험·공연 등을 다채롭게 펼친다.

전시장에는 첨성대·석가탑·거북선·에펠탑·곤충 같은 형태의 특수 모형 국화와 신축 온실에 기른 각양각색의 국화들을 선보인다. 또 공원 진입부 3만3000㎡의 국화밭과 대동호 주변 1500㎡의 국화동산, 길이 20m와 폭 5m의 국화터널, 5층 높이의 국화 꽃탑이 연출된다.

체험행사로 수수깡으로 공작물 만들기, 고구마 구워먹기, 콩 볶아 먹기, 젓가락으로 항아리 속 알밤 줍기, 민속놀이 등을 마련했다. 28일에는 전통예술 국악잔치, 다음달 1~2일에는 전국 문화관광 해설가 경연대회, 다음달 9일에는 향토음식 발굴 육성 경진대회를 연다. 061- 320-3364.

축제 기간에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 부근의 옛 해보서초등학교 자리 10만㎡에서 ‘황토와 들꽃세상’을 주제로 이색 국화축제가 벌어진다. 전국 국화동호인들이 출품한 국화분재 일반작 300점과 목부작 100점, 특수작 50점 등을 전시한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국향대전과 개인이 가꾼 또 하나의 국화축제가 함께 펼쳐져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수 은희씨가 함평군 손불면 옛 손불남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민예학당에서는 26일과 27일 오후 5시부터 문화난장이 열린다. 1부에선 ‘김용철과 소리놀이팀’ 공연, 가면을 쓰고 하는 전통무예 ‘감성무’ 등을 한다.이어 가수 채은옥씨가 ‘빗물’ 등, 은희씨가 ‘꽃반지 끼고’ 등을 부르고 탤런트 고두심씨 사회로 천연염색 패션 쇼를 한다. 061-323-4745

◆왕인국화축제=전남 영암군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에서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벌어진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재배한 국화로 꽃탑과 코끼리·돼지 같은 형태의 모형 작품과 국화 12종의 4만7000여점이 전시된다. 영암국화동호회원들도 610점을 출품했다. 관람 코스가 1.2㎞에 이른다.

영암군 농업기술센터 이범용 농촌지도관은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을 겨냥해 ‘풍성한 가을추억과 낭만이 있는 축제’를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위주로 꾸민다”고 말했다.

축제기간에 도선국사 문화예술제와 가야금산조축제, 일본도예전 등도 펼쳐진다. 국화차 및 국화 떡·화전 체험장과 농특산물 전시판매장도 운영된다. 061-470-2551.

장대석·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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