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의 핵시설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유프라테스강 주변 핵 의혹 시설의 위성사진.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이 이뤄지기 한 달 전인 8월 10일 촬영됐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이 시설이 북한 영변의 원자로 건물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ISIS 제공.출처:구글 어스]
유엔 핵 사찰관 출신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원자로를 건설하던 중이었다고 확신한다"며 "건물 크기로 보아 시리아는 영변의 흑연 감속로와 같은 유형의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매년 핵무기 1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용량을 가진 20~25㎿급 흑연 감속로를 시리아가 건설 중이었다고 추정했다.
뉴욕 타임스도 14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 분석가들을 인용, "북한이 수년 전 핵 기술을 (시리아에) 이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18일자에서 "그들이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고 보도 내용을 일부 수정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하지만 다음날인 19일 미 ABC방송은 "이스라엘은 정보기관인 모사드 요원이 시리아 시설에 잠입해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핵 시설이라는 확신을 갖고 그곳을 폭격했다"고 북한-시리아 핵 연계 의혹을 재점화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