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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보다 센 후보들의 손과 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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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비서진 시장 때부터 호흡 '하이 서울팀' 주축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25일 전주 갤러리아웨딩홀에서 열린 ‘국민희망성공대장정’ 전북대회에서 대선 승리를 다짐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전주=조용철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비서실엔 이 후보를 오랫동안 보좌한 측근들이 즐비하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이 후보를 도운 '하이 서울팀('Hi Seoul'은 이 후보 시장 재임 시 슬로건)'이 주축이다. 여기에 시장 퇴임 직후 만든 개인 사무실 '안국포럼'의 창단 멤버들이 더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되고 있는 지지율 고공행진의 토대를 닦은 '창업공신'들이다. 한 측근은 "국회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선대위 중심으로 대선을 치렀던 과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이 후보 자체의 상품성과 개인기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이 후보와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측근들이 비서실에 많이 포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비서실에 입성한 '하이 서울팀'의 맏형은 박영준(47) 네트워크 팀장이다.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한 그는 1994년부터 11년간 이 후보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이 부의장의 '파견 지시'를 받고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비서실 부실장으로 이 후보를 도왔다. 2005년엔 아예 보좌관 직을 사임하고 서울시 정무담당 국장으로 공식 합류했다. 그는 최근 이 후보에 대해 반감을 가진 노조 위원장들 앞에서 큰절로 지지를 호소한 일도 있다.

커뮤니케이션(홍보) 팀장인 강승규(44)씨도 하이 서울팀의 핵심이다. 신문기자 출신인 그는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기획 홍보 팀장으로 일했다. 이후 서울시 공보관을 지냈다. 그는 최근 이 후보가 전국을 돌며 하고 있는 정책간담회 '타운미팅'을 기획했다.

96년부터 이 후보의 일정을 관리하고 있는 김희중(39) 스케줄 비서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비서 출신인 수행비서 임재현(38)씨, 이 후보가 "남자 열 명씩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던 여비서 김윤경.이진영씨도 모두 서울시청 비서실 멤버들이다. 조해진(44)공보기획팀장도 서울시부터 함께 움직였다.

'하이 서울팀' 외엔 신재민(49) 메시지 단장과 권택기(43) 스케줄 팀장이 빼놓을 수 없는 오랜 측근이다.

신문기자 출신의 신 단장은 워싱턴 특파원이던 99년,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미국에 연수 중이던 이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서승욱 기자

정동영 비서진 의원시절 보좌관 지낸 30~40대가 핵심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법연원 주최로 열린 ‘순국선열 호국영령 위령대제’에 합장하며 입장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것은 치밀한 준비와 탄탄한 조직력 덕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경선 초반 지지율이 앞섰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친노(親노무현) 대표주자인 이해찬 전 총리를 눌렀다.

경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정 후보의 측근 그룹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거나 당 의장 시절 비서진 출신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30~40대의 젊은 층이지만 현역 의원들 못지않게 역량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획.정무.공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정 후보를 돕는 쌍두마차는 정기남(43) 대선기획단 총괄조정부실장(내정)과 이재경(43) 비서실 부실장(내정)이다. 정 부실장은 1996년 정 후보가 15대 총선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하면서 8년간 보좌관을 지내는 등 가장 오랜 기간 곁을 지킨 인물이다.

시사평론가 출신의 이재경 부실장은 98년 고건 전 총리가 국민회의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을 당시 정동영 기획단장 밑에서 전략기획팀장으로 호흡을 맞추었다. 정 후보의 연설문은 경선 당시 전략기획실장 겸 상황실장을 맡았던 이 부실장의 손에서 초안이 잡혔다고 한다. 경북 영양 출신으로 유세.연설 분야에서 탁월한 조언력을 인정받고 있는 황세곤(53) 정무특보,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김현종(47) 메시지 특보,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양기대(45) 공보 특보가 이런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들은 정 후보의 조직력도 실세 참모들의 역량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 2002년 대선 때 노사모에서 '희망돼지 저금통'을 고안해 성가를 높였던 이상호(42) 홍보기획단장 겸 국민통합추진본부 집행위원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요즘 유권자들의 정책 요구와 아이디어를 후보의 공약에 반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의장 시절 비서진 출신인 이학노 조직단장은 조직관리 인력 가운데 맏형으로 꼽힌다.

정 후보의 고향인 전북 순창 출신으로 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강신근 운영지원실장, 전주고 후배인 김동렬 정책2실장, 미 존스홉킨스대 석사 출신으로 통일부 장관 시절 비서관을 거친 김상일 공보수행팀장도 빼놓을 수 없는 최측근 그룹이다.

김성탁 기자, 전주=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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