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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창>舊蘇붕괴 민족분쟁 어떻게 돼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舊蘇聯붕괴를 전후해 지난 88년부터 시작된 舊소련 독립국가들내의 민족분규가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주로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지역에 폭넓게 분포해 있는 회교세력과 토착민족사이의 알력으로 빚어진 내전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상대방의 권리를 인정하는 선에서 매듭지어져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內 아르메니아系 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회교계 아제르바이잔과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의 6년간에 걸친 오랜전쟁은 지칠대로 지친 양측이 평화협상에 적극 나섬으로써 실마리가 풀릴 전망이다.
개전이후 2만여명이 사망하고 1백만명의 피난민을 양산한 이 전쟁에서 아르메니아측은 아제르바이잔 영토의 20%를 점령하는등다소 우위를 지켜왔다.그러나 거의 양국 국민 전부가 헐벗고 굶주리는 열악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전쟁수행은 어 려운 형편이다. 지난 5월 휴전합의에 이어 현재 평화협상에서 몇몇 사안을 제외하고 거의 합의가 이뤄져 빠르면 이달말 양측이 평화안에 최종 서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루지야內에서의 그루지야-아브하지아 민족간의 내전은 회교계 아브하지아 반군이 지난해 9월 수도 수후미를 장악한 후 기독교계 그루지야 정부측이 사실상 분리 독립을 인정한 상태다.
그루지야 민족분규는 92년 7월 아브하지아 분리주의자를 제거하기 위해 그루지야 정부군이 무력을 동원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지난 5월 평화회담에서 양측은 아브하지아에 1백50명의 유엔 감시군과 3천명의 러시아 평화유지군 을 두기로 합의했다.그루지야계 피난민의 아브하지아 귀환을 두고 신경전이 계속되는 것이 아직 문제로 남아있다.
타지크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둔 회교반군의 정부군에 대한 치고 빠지기식 공세가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있는 공산系 정권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인종분규는 해결국면에 접어들고 있긴 하지만 민족구성자체가 분쟁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재발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韓敬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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