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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250억원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한국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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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 공군은 한국을 비롯한 11개 동맹국에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판매와 운영을 위한 아시아.태평양 협력체를 내년 4월 발족할 계획이다. 이 지역의 항공과 해상 정찰을 강화하고, 정보를 공유해 지역 안보를 더욱 다지기 위한 목적이다.

미 태평양사령부 제프리 레밍턴 준장은 2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무인 정찰시스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아태지역 협의체에는 한국과 함께 일본.인도.호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싱가포르.스리랑카.브루나이가 포함됐다. 대당 2760만 달러(약 250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호크를 구입해 운영할 가능성이 큰 나라는 한국과 일본.호주.싱가포르 정도다.

미국은 참여 국가에 무인 항공 정찰.탐지 기술뿐 아니라 미 해군이 운영하는 광역해상감시기기(BAMS)도 제공할 예정이다. 레밍턴 준장은 "글로벌 호크는 운영이 비교적 쉬운 무인 비무장 정찰기로 국제적 협력을 이끄는 데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미 공군은 2009년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글로벌 호크를 배치해 아태지역 정찰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간 믈라카 해협의 해상 안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핵심 석유 수송로로 전 세계 해상 운송의 20~25%를 차지하는 이 해협에는 해적 출몰로 피해가 잦았다.

글로벌 호크는 최대 5500㎞ 떨어진 곳에서 원격 조종으로 지상과 해상을 정찰할 수 있다. AH-64 아파치 공격용 헬기 등에 쓰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하면 공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지상 20㎞ 상공에서 35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첨단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기 등을 통해 30㎝ 크기의 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다. 미군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글로벌 호크 초기 모델을 투입해 정찰 업무를 수행하게 했다.

한국 방위산업청도 최근 글로벌 호크 4대를 2011년까지 도입하기로 하고 1869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2012년 4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정찰기는 북한 전역과 한반도 주변국을 첩보위성 수준으로 전략 정찰할 수 있어 독자적인 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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