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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에 실내레저붐 한여름에도 스키 즐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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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사계절이 따로 없다.축소지향의 일본은 레저에서도 단적으로 증명된다.스키장에서부터 해수욕장까지 일본인은 대자연을 실내에 집어 넣었다.일본 도쿄 교외의 지바縣 「자우스」실내스키장.영어로「봄+여름+가을+겨울+눈」의 머릿글자(자우스=S SAWS)를 딴 이곳엔 아시아권에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영하5도의 흰눈 위에서 슬로프 재미를 만끽하려는 스키인파로 북적댔다.
또 다른 실내 시설인 미야자키縣의 「시가이아 오션 돔」.길이3백m,폭 1백m의 실내 백사장에 바닷물이 넘실대고 5천여명의해수욕객들이 「실내 일광욕」을 즐겼다.
『어제 스키장에 들렀다 오늘 아침 해변이 그리워 이곳에 왔습니다.하루 사이에 겨울과 여름을 오갈 수 있다는 게 즐겁습니다.』 휴가차 연인과 함께 시가이아 오션돔을 찾았다는 나카무라씨(33.일본은행 조사과)에게 전천후 실내 레포츠시설은 그의 말마따나 「행복」그 자체다.나카무라씨는 『지구상 어느 곳에서 이런 재미를 맛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자우스 실내 스키장의 슬로프 크기는 80(높이)×490(길이)×100(너비)m로 세계 최대의 전천후 겨울을 「생산」해 낸다. 겨울 스키장의 1회 입장료가 5천9백엔(한화 약4만7천2백원)으로 다소 비싼 편.하지만 4인승 리프트 2기가 동시에 가동돼 리프트 승강장에서 밀리며 기다리는 시간낭비없이 하루종일스키 활강을 즐길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자우스 스키 장이 만들어내는 인공설 입자의 크기는 80미크론으로 자연설보다 입자가 작아 다소 뻑뻑한 느낌이지만 非시즌을 이용한 스키실력 향상엔 이 편이 오히려 나아 연중 강습인파가 붐빈다.
역시 지구촌 최대의 실내 워터파크인 시가이아 오션 돔은 개폐식 천장을 사용,한겨울에도 수온이 섭씨28도(실내온도 30도)를 유지해 세계전역에서 매년 1백만명 이상의 해수욕객을 끌어모은다. 인근 히토쓰바 해변의「진짜」바닷물을 끌어댄 실내 바닥의최대 수심은 3.7m.백사장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경사 덕분에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가족단위의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며 대형 선풍기가 불어대는 인공바람과 높이 2m 이상의 파도로 인 해 윈드서핑등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이곳의 하루 이용료는 4천2백엔(한화 약3만3천6백원).역시 비싼 요금이지만 무려 3억6천4백만달러의 건설비를 쏟아 부은 투자에 비하면 하루정도해변을 만끽하기엔「본전이 아깝지 않다」는 중 론이다.
이밖에 최근 일본의 한 기업이 구상중인 프로젝트에 의하면 실내 스키장과 해수욕장을 동시에 겸할 수 있는 차세대 실내시설도곧 등장할 예상이어서 일본인들의 레저 「축소지향」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가칭 「멀시스 레포츠」로 알려 진 이 인공자연시설은 스키장과 스케이트장.해수욕장.빙벽등반장및 열대정글까지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전천후 「레포츠 백화점」을 장담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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