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프로야구의 鐵人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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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백30년 역사의 美國 프로야구엔 몇가지 不滅의 기록들이 있다.베이브 루스의 홈런기록,루 게릭의 연속출장기록,그리고 조 디마지오의 연속안타기록등이다.이들 3인은 모두 名門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했던 스타중의 스타들이었다.
키 1백85㎝,몸무게 95㎏의 巨漢이었던 루스는 원래 투수로야구를 시작했다.1916년과 18년 보스턴 레드 삭스의 투수로월드 시리즈에 나갔던 루스는 29와 3분의2이닝 연속 無失點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투수성적 94승 46패를 끝으로 타자로 전향,1920년 양키스로 이적해 34년까지 활약했다.
루스는 12년동안 아메리칸 리그 홈런왕이었으며,한 시즌 홈런60개(27년),22시즌 통산홈런 7백14개등의 대기록을 세웠다. 루스와 같은 시기에 활약했던 게릭은 양키스 不動의 1루수로서 생애 통산타율 3할4푼,홈런 4백93개,타점 1천9백90점이라는 驚異的 기록을 수립했다.그러나 그가 세운 기록의 진수는 연속出場 기록.게릭은 25년6월1일부터 39년5월 2일까지14년동안 2천1백30게임 연속출장이라는 불멸의 대기록을 세움으로써「鐵人 루 게릭」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화려하고 격정적이었던 루스와 달리 점잖고 조용한 성품이었던 게릭은 팬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함께 받았으나 근육경화증이라는당시로선 희귀한 병으로 41년 38세의 한창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루스와 게릭의 代를 이은 디마지오는 40년대 미국 프로야구를 주름잡던 강타자.
女優 마릴린 먼로의 남편으로도 유명했던 그는 3형제가 메이저리그 선수인 야구집안 출신이었다.디마지오는 1936년 입단해 51년 은퇴할 때까지 양키스가 월드 시리즈에서 아홉번 우승하는데 1등공신으로 활약했다.
특히 1941년5월15일부터 7월16일까지 그가 세운 56게임 연속안타기록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영원히 깰 수 없는 대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蠶室야구장에서 한국 프로야구 사상 또하나의대기록이 수립됐다.OB 베어스의 金亨錫선수가 6백7게임 연속출장이라는 경이적 기록을 세운 것이다.韓國版 루 게릭의 등장이다.金선수의 꾸준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다음 목표인 1천게임 연속출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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