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동교동계 내외문제연구회 嶺東나들이 속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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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民主黨 최대 계보인 동교동계의 내외문제연구회가 19일 1박2일 일정으로 嶺東을 향해 출발했다.목적은「제2회 역사유적 탐방과 통일기원 모임」.
지난 7월의 강화도 방문에 이은 두번째 행사다.內外硏은 江陵烏竹軒도 둘러보고 高城 통일전망대도 찾을 예정이다.일견 여름에있을법한 나들이 같다.
그러나 당권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당내 최대 계보의 이같은 동향은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民主黨사람들은 차기 당권및 民主黨운영에 대한 內外硏의 입장 정리가 이 모임을 계기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동교동 관계자는『補選후의 李基澤-金相賢간 대결상황,각 계파간 경쟁,內外硏 단합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의사당 근처 內外硏 사무실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무려 7대.현지 합류자를 포함하면 의원 20여명을 비롯해 3백명이상이 참가한 것이다.강화도 탐방(1백20여명)의 두배이상 규모다.內外硏측에서도 가능한한 많은 인사들을 참가시 키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勢과시 의도가 담겨있는 행사임을 짐작케 한다.
각 계파는 이런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李基澤대표측은 이같은 움직임을 환영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內外硏의 결론이 李대표 지원 외에 있을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金相賢고문측은『의례적인 행사』라며 외견상으로는 큰 의미 를 부여하지않고 있다.
內外硏이 이같은 모임을 갖는 배경에는 내부사정도 있다.
內外硏은 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이 당무에 간여하지 않은 이후결속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아왔다.원내총무 경선과 국회부의장 결정 과정에서 비주류의 뜻이 관철된 것이 단적인 예다. 內外硏의 고민은 정치에서 떠났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金大中씨의 지원 없이 당을 장악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의 하나인 셈이다.
특히 9월4일 출범 1주년을 계기로 이사장과 회장등 지도부를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許京萬이사장과 李愚貞회장의 유임안과 權魯甲.韓光玉.柳晙相최고위원등의 전면배치안이 교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편론은 더이상 內外硏의 分化를 막고 구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반면 현상 유지론은 자칫 金이사장의「의중」에 대한 오해가 생길 우려가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內外硏은 이번 나들이에서 일차적으로 의견을 거른뒤 곧바로 공식토론을 갖고 의견조정을 벌일 예정이다.이같은 일련의 토론이「金大中이후」를 노리며 무한경쟁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당내의 역학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金敎俊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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