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업체들 심각한 자금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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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大邱=洪權三기자]대구.경북지역 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지난해 8월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정부의 지원강화로돈가뭄을 모르던 업체들이 정부의 통화환수와 지방.시중은행들의 여신동결로 돈구하기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회는 16일『정부가 금융실명제 이후방출한 운전자금을 비롯,각종 지원금을 통화팽창을 이유로 이달부터 회수에 나서는 바람에 업체들이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제3공단 섬유업체인 K社 관계자는 『지난해 사채시장이 동결되면서 지방은행에서 빌린 5천만원을 갚아야 하지만 돈이 말라 제때 갚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섬유업체인 C社도『지난해 대출받은 1억원을 갚고 다시대출을 받으려 하지만 은행측이 돈이 없다며 대출을 해주지 않겠다고 해 앞으로 자금회전이 문제』라며 걱정했다.
지난해 8월 금융실명제이후 대구.경북지역 업체들은 긴급경영안정자금 명목으로 국민.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2천7백3개업체가 8백92억원을 대출받았으며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역시 1천2백49개업체에 모두 6백68억원의 운전자금을 긴급 지원 했다.
긴급경영 안정자금은 상환기간이 연기됐지만 운전자금은 이달부터상환기간이 도래한데다 지불준비금 마련으로 곤욕을 치른 은행들이대출을 꺼리면서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은행들이 대출뿐아니라 어음할인도 기피하는 바람에 中企協지회 를 이용한 어음할인도 늘고 있다.
中企協 지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어음할인금액은 6억6백만원으로 7월의 같은 기간 4억8천7백만원 보다 24.
4% 늘어났다.
또한 자금수요가 몰리는 추석을 앞두고 자금가수요 현상까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中企協지회 崔창득차장은『은행들이 통화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최근들어 부도업체가 늘고 있는 실정을 감안,은행문턱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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