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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페루계 형제 알고보니 '한국어가 성공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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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배웠더니 부자됐어요."

미국에 이민와 한국어를 배워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낸 페루계 형제가 있어 화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시 지역언론 '더 스테이트'는 14일자에서 '크게 짓는 형제'라는 제목아래 '허리케인 건설'을 경영하는 리처드.호세 로메로 형제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

90년대 초반 페루에서 이민한 형 리처드(40)씨는 당시 공사장 인부에 불과했지만 뒤늦게 미국으로 건너온 동생과 함께 10여년만에 부를 거머쥐었다.

이들이 경영하는 허리케인 건설은 올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건축허가 발급건수 6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탄탄한 기업.

가난한 이민자 출신으로 가진 것은 두 주먹밖엔 없었던 로메로 형제가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한국어다.

막노동 잡역부였던 리처드씨는 당시 컬럼비아시에서 건물 외벽마감재인 '바이닐 사이딩(Vynil siding)'을 설치하는 기술자가 없다는 데 주목했다.

문제는 바이닐 사이딩 기술 보유자들이 하나같이 한인들이라는 것이었다.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리처드씨는 주저없이 한국어를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공사장에서 한인들이 하는 대화를 녹음한 뒤 집에서 혼자 들으며 따라 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배울 곳도 배울 돈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좋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워싱턴 DC의 한인 운영 최대 바이닐 사이딩 전문업체 '더 몬스터'의 문까지 두드렸다.

그리고 1년 뒤. 성실과 손재주에 한국어로 의사소통까지 가능해지자 한인 기술자들이 2~3개월 걸릴 일을 불과 1주일만에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로 매끈한 기술자가 됐다.

그의 실력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독립해서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이후 동생 호세씨가 페루에서 건너와 힘을 합치면서 회사는 급성장했다. 올해 허리케인 건설이 짓고 있는 단독주택은 200여채에 달할 정도.

"한국어가 아니었으면 그때 기술을 배울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럼 지금의 성공도 없었겠죠."

'제 2의 모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한 로메로 형제에게 성공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정구현 기자
[중앙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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