閔씨, 강남에 '모금'사무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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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찬씨가 4일 경찰에 연행될 당시 머무르고 있던 서울 서초동의 S빌라 2층 사무실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재력가의 소유로 알려진 S빌라는 6층 규모로 지난해 5월 새로 지어졌으며 閔씨는 준공 직후 57평의 사무실을 빌려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료는 전세 기준 1억5천만원 정도.

한 인근 사무실 관계자는 "건물이 들어선 후 외제 승용차 등의 왕래가 잦았다"고 말한다. 경찰이 閔씨를 데려갈 당시에도 이 건물 주차장엔 BMW와 에쿠스 등의 고급 승용차가 세워져 있었다. 閔씨가 6백53억원을 끌어모은 '시드먼'회사의 사무실로 사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금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閔씨는 주로 이 사무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빌라는 고급 대리석재를 마감재로 썼고, 첨단 잠금장치와 보안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쯤 경찰청 수사관 세명이 압수수색 등을 위해 사무실을 찾아왔을 당시 閔씨는 직원 3~4명과 함께 있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閔씨가 떳떳하다는 태도는 아니었으며 '죄송하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수사관들이 閔씨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한 시간가량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동안 閔씨는 직접 캐비닛을 열어주는 등 비교적 순순히 응했다고 한다.

오후 4시40분쯤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도착한 그는 "투자자 중 차관급 인사가 있느냐" "계약서는 있었느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고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閔씨 측은 이후 기자들에게 e-메일 해명서를 보내 "동업자는 명백히 47명이며 돈은 동업자의 계좌에 있을 뿐 내게 넘어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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