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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금융시장>下.규제심해 파생금융상품 위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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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디리버티브(파생금융상품)라는 금융용어가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디리버티브 거래는 최근 급성장을 보이면서 전세계거래잔고가 13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東京금융시장에서도 은행 및 증권사 몇이 이에 관심을 갖고 손을 대기시작했다.미쓰비시(三菱)은행이 특히 적극적이다.하지만 東京시장은 뉴욕.런던.싱가포르 시장에 비해 극히 저조한 실정.
日대장성이「거래소 밖에서 이뤄지는 주가지수선물.옵 션거래를 통한 거래차익 授受」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리버티브는 금리.통화.주식 및 채권등이 뒤엉켜 스와프나 옵션이 이뤄지는 하이테크 상품의 총칭.투자가와 금융기관의 헤지(리스크 회피)수법으로 쓰이거나 수익 상품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너무나 복잡해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가장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즉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고객이 변동금리의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한다치자.그는 은행으로 가 고정금리를 지불하고 대신 변동금리를 수취하는 계약을 맺는다.그러면 변동금리의 지 불과 수취가 상쇄되어 고정금리 지불만 남게돼 결국 변동금리로 부터 해방될 수있다.
디리버티브는 이처럼 개인과 은행 또는 은행간 거래가 일반적이다.거래소 안이냐,밖이냐는 애초 문제가 되지 않는다.日대장성은여기에 주식거래式 사고방식을 적용,으름장을 놓고 있다.디리버티브가 국제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 부작용을 갖고 있 는 점은 사실이나 오렌지족에게 계속 짚신을 신으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디리버티브를 석연치 않게 생각하는 정부의 또다른 속셈은 株價나 통화관리에 어려움을 주지 않을까하는 기우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하지만 시장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환상이라는게 이들의 지적.일본 금융기관의 디리버티브 개발능력은 이렇게 해서 유아기 발육부진에 빠지고 투자자는 투자자대로 리스크 회피나 좀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해외시장으로 도망가고 만다.
두번째 장애요인은 은행.증권업무의 분리.대장성 증권국이 에쿼티 스와프(상품.금리등의 상호교환)를 은행에 떼어주기 싫어하는진짜 이유는 이것이 증권업무에 대한 참여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때문이다.日증권회사에는 현재 円스와프가 허용되지만 외화스와프는 금지된 상태.디리버티브는 앞서 말했듯이 환율.채권.주식을 자유자재로 섞고 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그런데은행과 증권의 대립관계가 시장 육성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세계은행(IBRD)은 東京금융선물거래소의 각종 코스트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東京은행과 共謀해 싱가포르국제금융거래소(SIMEX)를 이용했다.東京거래소가 이에 큰 충격을 받고 자체개혁에 착수하고 있지만 증권계의 반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李信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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