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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리포트] 고등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5면

일본산 망치고등어(위)와 국내산 참고등어<下>

‘가을 고등어는 며느리한테도 안 준다’는 속담이 있다. 산란 후 체력이 회복돼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가을철에 맛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다. 고등어는 심근경색 및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지방산(EPA·DHA)을 많이 함유할 뿐만 아니라 항산화제인 비타민E가 풍부해 노화 방지 및 항암 효과가 있다.

고등어는 이맘때면 제주도 주변 해역과 서해 중부 해역에 어장이 형성된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출하되는 고등어는 참고등어·망치고등어·노르웨이산 세 가지다. 참고등어는 주로 국내산으로 등 빛깔이 연한 청색으로 물결 무늬가 옆선에까지 이르고 배는 은백색이다. 망치고등어는 주로 일본산. 참고등어와 유사하나 배에 회흑색의 둥근 점들이 밀집해 있는 것이 다르다. 노르웨이산은 등 빛깔이 진한 청색이다. 얼핏 보면 호랑이 무늬 비슷한 물결 무늬다. 이 밖에 소금에 절인 염장고등어가 있다. 안동 간고등어가 대표적이다.

고등어는 올해는 어황이 좋지 않아 큰 놈이 적어 값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비싸다. 국내산 참고등어는 10㎏ 상자 20미에 5만원, 일본산 망치고등어는 8㎏상자 13미에 1만6000원, 노르웨이산은 20㎏ 상자 50미에 5만원 선이다. 일본산 고등어는 국내산 물량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크다. 지난주만 해도 8㎏ 상자가 2만5000원에 거래됐으나 국내산 고등어 반입량이 늘면서 값이 뚝 떨어졌다. 이에 비해 장기간 냉동 저장하는 노르웨이산은 가격 등락폭이 작다. 고등어는 커야 제맛이다. 등을 만져 봐서 살이 단단하고 배가 하얗되 무르지 않아야 한다. 배가 무른 것은 이미 한물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아가미가 선홍색일수록 선도가 좋다.

윤영돈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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