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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항공기 영공 수호 이상 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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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민조종사’로 뽑힌 최윤정,문남곤,윤창섭,조성욱씨(오른쪽부터)가 체험비행에 앞서 서울에어쇼 비행통제팀장인 한진석(맨 왼쪽) 대령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간인 공모를 통해 선발된 ‘국민 조종사’ 네명이 17일 서울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과 한국형 기본훈련기 KT-1을 타고 비행체험을 했다.

 네명중 홍일점인 최윤정(여·24·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4년)씨는 1시간 가량 비행 체험을 한 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최씨는 “아직도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며 “수직상승이나 급회전할 때 입고 있던 G슈트가 꽉 조일 정도로 힘들었지만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탄성을 질렀다. 조종복 위에 입는 G슈트는 전투기가 급회전할 때 조종사의 체내 혈액이 쏠리거나 머리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으로 아랫배와 허벅지를 조여준다. 최씨는 T-50을 타고 서해대교, 덕적도, 안보현장인 백령도 등 서해 5개 섬 근처를 돌아봤다. 그는 비행중 T-50이 급회전할 때 중력의 4배까지 경험했다.

함께 비행체험을 한 사람은 문남곤(28·초등학교 교사), 조성욱(51·중앙대 교수), 윤창섭(44·귀농 농부) 등이다. 이들은 15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공군은 지난 달 30일 공모를 통해 일반인 621명의 신청을 받아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통해 8명으로 압축했다. 이들 8명이 15일 3차 시험에 해당하는 정밀신체검사와 비행적성검사를 받은 결과 최종 네명이 가려졌다.

 KT-1을 탑승한 윤씨는 “색다른 경험이었고 국산 항공기를 탑승한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씨는 대기업에 근무하다 2002년 양평으로 귀농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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