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美 여성 과학소설(SF)작가들의 중.단편을 모은 『세계여성소설 걸작선』Ⅰ,Ⅱ가 여성사에서 묶여져 나왔다.이 작품집은 두가지의 편견을 한꺼번에 깨우쳐준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매우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을 전해준다.즉 여성작가들도 훌 륭한 SF작품을 많이 썼다는 사실과 또 골치아픈 문제로만 여겨져온 페미니즘이 흥미있는 주제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섹스 또는 배설』『식물아내』등 두권으로 엮어진 작품집에는 60년대에 등단,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있는 여성작가 10명의 중.단편 15편이 수록됐다.작가들 모두 권위있는 SF문학상인 휴고상.네뷸러상의 수상자다.
페미니즘 과학소설이라 분류할 수 있는 이들 작품에는 SF만이제공할 수 있는「무한한 상상력」을 도구삼아 여성문제를 제기한다.특히 性전환이 자유로운 사회를 설정해 기존의 남성對 여성의 대결구도를 새롭게 전개시키는 방법은 SF만의 묘 미를 느끼게 한다. 性이 출생과 상관없이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든지(리사 터틀의「남자의 여자」),성전환이 손쉽게 가능하다든지(존 발리의「레오와 클레오」),남녀 두가지 性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性이 존재한다든지(카렌 파울러의「실험극장」)등의 상황설정이 기존의 성역할 분담구조를 깨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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