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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신간>세계 여성소설 걸작선 I,11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英美 여성 과학소설(SF)작가들의 중.단편을 모은 『세계여성소설 걸작선』Ⅰ,Ⅱ가 여성사에서 묶여져 나왔다.이 작품집은 두가지의 편견을 한꺼번에 깨우쳐준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매우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을 전해준다.즉 여성작가들도 훌 륭한 SF작품을 많이 썼다는 사실과 또 골치아픈 문제로만 여겨져온 페미니즘이 흥미있는 주제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섹스 또는 배설』『식물아내』등 두권으로 엮어진 작품집에는 60년대에 등단,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있는 여성작가 10명의 중.단편 15편이 수록됐다.작가들 모두 권위있는 SF문학상인 휴고상.네뷸러상의 수상자다.
페미니즘 과학소설이라 분류할 수 있는 이들 작품에는 SF만이제공할 수 있는「무한한 상상력」을 도구삼아 여성문제를 제기한다.특히 性전환이 자유로운 사회를 설정해 기존의 남성對 여성의 대결구도를 새롭게 전개시키는 방법은 SF만의 묘 미를 느끼게 한다. 性이 출생과 상관없이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든지(리사 터틀의「남자의 여자」),성전환이 손쉽게 가능하다든지(존 발리의「레오와 클레오」),남녀 두가지 性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性이 존재한다든지(카렌 파울러의「실험극장」)등의 상황설정이 기존의 성역할 분담구조를 깨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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