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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상공 방송.통신위성 전파에 몸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팝가수 마돈나의 열정적인 춤과 노래가 TV화면을 가득 메우고머라이어 케리.휘트니 휴스턴등 정상의 팝가수들이 줄줄이 등장,현란한 동작의 열창이 이어진다.프로그램의 중간중간에 말보로.켄트등 양담배광고도 끼어든다.
美비아콤社의 24시간 음악전문채널인 MTV에서 위성을 통해 전세계에 방송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일부다.이같은 위성상업방송전파들이 아시아지역 상공을 어지럽게 뒤덮어가고 있다.
아시아상공 3만6천㎞ 정지궤도에 현재 떠 있는 주요 통신.방송위성의 수는 36개.그중 국제전기통신위성기구(INTELSAT)가 운용하는 것이 8개,국제해사위성기구(INMARSAT)가 운용하는 것이 2개다.앞으로 中國.홍콩의「앱스타2 」.美「팬암새트」(PAS-2).홍콩「아시아새트-2」.인도네시아「팔라파-C」.日「JCSAT3」.韓國「코리아새트」(무궁화호)등이 계속 발사되면 수년내에 아시아상공에는 60~70개의 통신.방송위성이 떠 있게되고 오는 2000년까지는 추가 로 60개 이상이 발사될 전망이다.
아시아 상공의 위성전파전쟁은 이미 세계적인 거대 방송사에 의해 포문이 열렸다.英國의 BBC가 自國의 복합미디어그룹인 피어슨과 손잡고 최근 극동.중국.인도를 대상으로 홍콩의 아시아새트위성을 이용한 방송을 시작,스타TV의 아성에 강력 히 도전하고있다.또 美NBC방송은 7월부터 인도네시아 팔라파위성을 이용,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을 대상으로 금융.비즈니스뉴스프로그램의 방송을 시작해 美다우존스社의 아시아비즈니스뉴스(ABN)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美CNN도 홍 콩에 아시아 프로그램 제작국을 신설,아시아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美.유럽의 거대미디어그룹들이 앞다투어 아시아상공을 공략하고 있는 것은 중국 12억을 포함,30억 인구를 가진 아시아지역이 세계 최대의 상품시장과 문화수요권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또 美.유럽기업들이 아시아권에 대 거 진출함에따라 이들 기업들의 시장정보와 기업정보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성방송의 전파전쟁이 격화되면서 전파越境문제도 중요한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방송개발연구원 黃相宰박사는『전송기술과 수신기술 발달로 인접국에서 전송되는 위성방송을 규제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더욱이 방송위성에 의한 위 성방송은 규제를 받지만 방송위성에 비해 출력이 크지 않은 통신위성은 규제대상도 아니다.
***무궁화위성 내년 발사 우리나라도 내년 6월 무궁화위성(코리아새트1)을 발사,위성보유국 대열에 뒤늦게 합류한다.약 3천4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무궁화호위성은 15개의 중계기가 탑재돼 12개는 통신용으로,3개는 방송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3개의 방송용중 계기는 지난해 6월 체신부에 의해 디지털방식으로 결정됨에 따라 최대 12개까지 채널확장이 가능하다.12월에는 보조위성인 코리아새트2가 발사되어 코리아새트1의 고장등에 대비하게 된다.
무궁화호 발사에따라 KBS.MBC.SBS등 방송3社와 三星.
現代.럭키금성.大宇등 대기업들과 언론사등의 위성사업 참여도 예상된다.공보처도 대기업과 언론사의 위성방송사업 참여를 발전적으로 검토할 것임을 밝혀 실현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21세기 방송사업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무궁화호의 사업전망은 아직 불투명하지만세계각국의 위성이 아시아 상공으로 몰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통신.방송산업에 활력소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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