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원 카톨릭대학장 裵文漢학장 殺身익사위기 신도 구하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三陟=洪昌業기자]수원 가톨릭대학장 裵文漢신부(61)가 물에빠져 익사 위기에 놓인 신자 3명을 구하고 생을 마감했다.
裵신부는 5일 오후 강원도삼척군근덕면본촌리앞 바다에서 천주교신자 10여명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중 文병선씨(39.경기도송탄시서정동)등 여신자 3명이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자신의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갑자기 깊어진 수심 5m의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던 것.
평소 수영에 자신이 있던 裵신부는 신자들이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20m앞 해상까지 수영해 들어가 이들을 구하기 위해 혼자 무진 애를 썼으나 힘이 빠졌다.
裵신부의 구조상황을 지켜보던 주변 신자들이 뒤늦게 튜브와 밧줄을 갖고 뛰어 들어 裵신부를 포함한 이들 4명을 구조해 삼척의료원으로 옮겼으나 물을 많이 먹은 裵신부만 5분후 숨졌다.
裵신부는 지난 3일 자신이 지난 82년 주임신부로 재직했던 송탄시 서정동성당 신자 10여명의 초청으로 삼척군근덕면본촌리에함께 놀러와 귀경을 하루 앞둔 5일 신자들을 구하고 자신은 숨을 거둔 것이다.
평소 과묵하고 온화하며 대인관계가 원만한 裵신부는 신자와 학생들 사이에서 모범적인 성직자로 존경받아 왔다.
지난 34년 경남김해에서 출생한 裵신부는 서울대 농경제학과와대학원을 졸업하고 가톨릭대 신학부를 수료,70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73년 이탈리아 올바노大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뒤여주성당.서정동성당 주임신부와 광주가톨릭대 교 수,수원가톨릭대학장을 역임해 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