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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열기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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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해외 부동산에 대한 ‘사자’ 열기가 주춤해지고 있다. 특히 주택경기 하락세가 뚜렷해진 미국과 캐나다에선 되레 부동산 구입 수요가 크게 줄었다. 반면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투자용’으로 부동산을 사들인 이들은 오히려 늘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에 개인과 법인이 사들인 해외 부동산은 3억60만 달러로 2분기에 비해 17.9% 줄었다. 이 가운데 개인이 산 부동산은 2억748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19.6% 감소했다.

특히 지금까지 해외 부동산 구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미국과 캐나다 수요가 많이 줄면서 미국의 주거용은 전 분기에 비해 26%, 투자용은 28% 줄었다.

한은 외환조사팀 김광식 차장은 “6월부터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가 가시화된 데다가 8월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부동산 구입액이 눈에 띄게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상 미국과 캐나다의 부동산 구입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국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미국의 주택 대출 구조로 볼 때 내년 하반기까지는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동남아시아의 투자용 부동산 구입은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필리핀에서의 투자용 부동산 구입은 전 분기 1180만 달러에서 2620만 달러로, 말레이시아는 1560만 달러에서 1950만 달러로 늘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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