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관절 변형, 수명 단축=이 병은 여성 환자가 많은 게 특징. 외국은 남성환자의 3배, 국내는 전체 환자의 84%가 여성이다. 발병연령은 30~50대가 가장 많지만 어린이·노인에서도 발생한다.
질병 초기엔 관절을 둘러싼 활액막이 증식하고 두꺼워지면서 염증 세포가 모인다. 그 결과 관절이 후끈거리면서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이를 방치하면 활액막 비대, 연골(물렁뼈) 손상, 뼈 파괴 등으로 관절이 변형되고, 움직일 수 없다.
관절염은 양쪽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게 특징. 부위는 손·발가락 근위부(손가락은 중간마디와 윗마디, 발가락은 발에 가까운 마디) 가 가장 흔하며, 손목·무릎·발목·어깨·팔꿈치·턱 관절·목 관절에도 발생한다. 증상은 주로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면서 통증이 오랜 시간 나타나는데 병이 진행할수록 한 시간 넘게 지속된다. 따라서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일 병을 방치하면 2년 후, 환자의 70%는 손·발 관절 이상이 나타나며, 20년 후면 60% 이상에서 활동성이 떨어져 기본적인 자기 관리만 가능하거나 모든 활동에 도움이 필요한 단계에 이른다. 각종 감염병·심혈관 질환·림프종 등 합병증 발생률도 증가해 평균 수명이 7~10년 정도 줄어든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방치하면 관절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약물과 운동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경희대 의대 홍승재 교수가 환자 664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2%가 건강보조식품·민간요법에 매달 20만원 정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들은 별반 효과를 체험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10%는 간 기능 이상·위장장애·발진·부종·관절염 악화(치료약 중단이 원인) 등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복용하겠다고 답한 환자가 42%나 된다.
◆최선의 치료는 약물·운동 병행=류머티스성 관절염은 염증 진행을 막는 약물치료가 꼭 필요하다. 기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스테로이드·항류머티스제제(항말라리아 제재, 설파살라진, 금제제, 페니실라민, 면역억제제) 등과 더불어 최근엔 생물학적 제제가 각광받고 있다. 단 생물학적 제제는 고가인 데다(월 100만원, 보험적용 시 60만원) 보험적용 기간도 27개월로 한정돼 일부 환자만 혜택을 받는다는 게 문제다.
약물치료뿐 아니라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면서 통증을 덜어주는 맞춤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원칙은 운동 후, 통증이 없거나 있어도 30분 이내에 사라져야 할 정도의 강도와 시간이라야 한다는 것.
권장 종목은 수영·고정식 자전거·타이치(태극권) 등이며 에어로빅·등산·달리기 등 관절에 부담을 주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통상 처음엔 5분에서 시작해 차츰 시간을 늘려야 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도움말=서울대 의대 송영욱 교수, 경희대 홍승재 교수,가톨릭대 의대 박성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