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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말총머리 월드컵스타 토니 미올라 미식축구선수로 변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미국 월드컵축구팀의 골키퍼 토니 미올라가 미식축구선수로 변신했다. 긴머리를 뒤로 묶은 말총머리가 인상적이었던 그는 올해부터 뉴욕 제트의 녹색 헬멧을 쓰고 키커로 활약하게 된다.
미식축구만큼 선수들의 역할이 확실하게 분담된 경기도 없다.키커는 처음 킥오프와 필드골을 넣을 경우,터치다운뒤 보너스골을 넣을 때만 등장한다.
그가 뉴욕 헴프스테드에 있는 제트의 전지훈련장에 무거운 보호갑옷과 헬멧없이 티셔츠복장으로 어슬렁거리며 나타난 까닭도 여기에 있다.키커에게 필요한 하의와 신발만 달랑 들고 입소한 것이다. 키커의 생명은 튼튼한 다리.킥오프때는 튼튼한 다리의 힘으로 높이 차 선수들이 상대진영까지 달려갈수 있도록 충분한 체공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정확성도 필요하다.킥오프에서 볼이 엔드라인을 넘을 경우 상대팀은 20야드 선상에서 공격할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는한 볼을 엔드라인 안쪽 가까이에 떨어뜨려야 한다.
필드 골도 상당한 거리에서 어떤 각도든 성공시켜야 하기에 힘과 정확성이 강조된다.
보너스 골의 경우는 민첩성이 필요하다.한 박자만 늦으면 수비의 태클을 받게 되기 때문.
미올라는 이 3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제트의 딕 스타인버그 감독은 극찬한다.골키퍼시절 그의 골킥 거리는 65야드나 됐다.
제트 구단은 그를 위해 7천달러의 계약보너스를 지급했으며 10만달러이상의 연봉을 보장할 것을 약속했다.그러나 쿼터백 에사이어슨은 이같은 파격적 대우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첫 연습에서 미올라는 80%의 필드골 성공률과 5야드이내의 킥오프를 성공시켜 일단은 희망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축구의 킥을 미식축구에 적용시키는데 성공하고있는 그는『이것이축구와 대치되는 것은 아니다』며『나는 계속 축구를 하고있다고 생각한다.내 인생의 또다른 활력을 찾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당분간 킥오프를 전담하고 필드골은 노장 로리가 맡겠지만 그가 35야드 이상의 필드골을 성공시킬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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