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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호주영화 프리실라-현대인 소외감 컬프風 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올해 칸영화제에서 공식 시사회작품으로 선정돼 주목받은 호주영화『프리실라의 모험,사막의 여왕』이 오는 12일 미국에서 첫개봉을 앞두고 다시 시선을 끌고 있다.
이 영화는 3명의 가수겸 댄서인 女裝남성들이 사막을 횡단하며겪는 낯선 경험과 심리적 변화를 코믹하면서도 컬트풍으로 그린 변형 뮤지컬이다.
호주 아니고는 촬영이 불가능했을 독특한 풍광과 인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가 낳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사건들,감독의 상상력이만나 이룬 이채로운 영화라 할 수 있다.그 이색 체험속에는 현대인의 소외감과 오스트레일리아,나아가 세계가 안 고 있는 정체성의 위기가 짙게 배어있다.
「프리실라」란 그들이 타고가는 핑크색의 낡은 버스이름.실제와무대를 구분 못하는 그들은「프리실라」란 여성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시드니의 복잡한 일상을 뒤로 하고 낯선,하지만 꿈이 기다리는 파라다이스로 가고 있다.
도시의 바에서 일하는 버나(테렌스 스탬프 扮),틱(휴고 위빙),아담(가이 퍼스)은 틱의 전부인으로부터 사막가운데의 휴양지앨리스 스프링으로와 공연해줄 것을 부탁받는다.며칠밤 캠핑을 하며 가는 도중 그들은 시도 때도없이 화려한 여성 무희차림으로 들판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70년대의 아바와 빌리지피플의 노래를 부르는 그들은 유행하고는 한참 뒤떨어진 3류 엔터테이너.여성의 몸매.목소리.성격까지 기막히게 모방한다고 자신하던그들은 휴양지의 클럽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대하자 비로소 현실을자각하게 된다.특히 이 영화가 관심을 끄는 데는 테렌스 스탬프라는 55세의 노련한 배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내 경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때가 됐다』며 과감히 무명에 가까운 스테판 엘리엇감독의 제안 을 받아들인 그는『슈퍼맨』과 『월스트리트』의 강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프리실라』에서 前作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어버렸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국내는 11월 중 개봉될 예정이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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