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재미있는 놀이4선-문체부등서29일까지 놀이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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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본격적인 휴가철이다.직장일과 학교 공부에 쫓겨 얼굴조차 마주대하기 어려웠던 가족들끼리 소원했던 관계를 털어버릴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먹고 마시고 한 곡조 뽑는」놀이문화에 익숙한 어른들은 머리가 커져 엄마.아빠하고 노는 것은『재미없다』고 기피하는 아이들과 뭔가 같이 할 놀이를 찾지만 수월하지 않은게 사실.
이처럼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문화체육부와「놀이사랑 문화가족」(회장 李宗明)은 1일부터 29일까지 경복궁내 국립민속박물관(02(720)3816)에서「재미있는 우리놀이교실」을 열어 시간.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유치원 이상 나이면 누구든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7가지 전통놀이와 4가지 외래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어렵사리 피서지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한나절 이상의 빈 시간이나 북적거리는 정류장에서 지루하게 버스를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등을 활용하면서도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놀이 몇가지를 알아본다.
◇와리=고대 이집트에서 기원한 두 사람 또는 두 팀용 놀이.
콩알이나 돌멩이등 말 48개만 있으면 된다.해변가 모래사장등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다.바닥에 12개의 구멍을 파 각각의구멍에 말을 4개씩 집어넣고 시작한다.먼저 시작 한 사람이 구멍 하나를 선택,구멍안에 들어있는 말(4개)을 모두 꺼내 시계바늘 돌아가는 반대방향 구멍(이미 4개의 말이 들어있는)으로 1개씩 넣는다.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구멍의 말을 모두 꺼낸후 원하는 또다른 구멍을 택해 차례로 1개씩 말을 넣어간다.각 구멍에말이 1개 또는 2개가 남으면 따로 마련한 자기 창고로 가져가며 말을 많이 모은 사람(또는 팀)이 이긴다.
◇뒤집기=「배우는데는 1분,마스터하는데는 평생」으로 알려질 만큼 매우 간단하면서도 수가 많은 놀이.18세기 영국에서 기원한 놀이로 가로 8개.세로 8개 총 64개의 칸안에 말(둥근 모양으로 자른 도화지나 병뚜껑)을 두 팀이 번갈아 가며 놓는다.자기 말이 다른 말을 직선이나 대각선 양쪽에서 포위하면 다른말을 뒤집어 자기 말로 바꾼다.네모칸을 가득 채울 때까지 둔뒤자기 말을 세어 승부를 가린다.
◇산가지놀이=수효를 셈하는데 사용했던 가는 대가지를 이용한 전통놀이.2~5명이 차례를 정한뒤 40개의 나뭇가지를 흩뜨려 하나씩 집어내는 방법으로 진행된다.가지는 노랑(2점).빨강(3점).파랑(5점).초록(10점).검정(20점)으로 물들여 집어낸 가지의 점수를 계산한다.가지를 집어낼때 다른 가지를 건드리지 말아야하며 건드린 사람은 한번 쉰다.
◇골패=주사위의 각 면중 2개면이 같이 그려진 납작하고 네모난 조각 32개 또는 28개로 노는 전통놀이.4명이나 6명이 조각을 나눠 들고 먼저 내려놓은 조각의 숫자에 맞춰 돌아가며 조각을 붙이는 것.해당하는 숫자의 조각이 없을 경 우 한번을 쉰다.빨리 내려놓는 사람이 승자.
〈康弘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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