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입생 전원 기숙사서 국제화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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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조인원(사진) 경희대 총장은 15일 "자연과학 캠퍼스인 수원캠퍼스를 국제캠퍼스로 이름을 바꾸고, 내년 신입생(수원캠퍼스만 해당) 2480명 전원을 기숙사에 넣어 획기적인 국제화 프로그램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18일 '비전 선포식'을 거쳐 '제2 창학'을 선언한다.

국제화를 통해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연세대를 비롯한 몇몇 대학이 신입생 전원을 기숙사에 수용한다고 발표했지만 경희대가 처음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조 총장은 수원캠퍼스에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된 배경을 "세계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제화가 절실하고, 제2 창학을 통해 국제화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제캠퍼스에서는 다양한 교육실험이 이뤄질 예정이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과학 등의 과목에서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학과 간 벽을 넘어 광범위한 교양교육도 이뤄질 예정이다.

국제캠퍼스에는 유엔평화공원과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콤플렉스(복합관)도 생긴다. NGO들의 국제교류를 돕겠다는 계획이다. 조 총장은 2007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 때문에 학내외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결과 종합순위는 12위(지난해 9위), 특히 국제화 부문에서는 9위에서 16위로 순위가 낮아졌다.

총학생회는 이달 초 대학본부에 '대학평가 종합순위와 국제화 부문 순위 하락에 대해 원인을 규명하고, 이후 국제화 추진 전략 및 구체적 계획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공개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조 총장은 최근 교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립 60주년이 되는 2009년에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5위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며 "벅차다는 주변의 소리도 있지만 이에 맞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총장은 "교수들이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얼마나 실었느냐 하는 양적 평가와 함께 동료 교수 간의 질적 평가도 강화해 교수의 승진.재임용 요건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대학의 내실을 기하는 데 신경 써왔다. 설립자(조영식 전 이사장)나 형(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장)과 달리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내부 개혁에 몰두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이번 국제 캠퍼스 추진은 그가 계획 수립에서부터 전 과정을 관장하고 있다. 국제캠퍼스에서 여러 분야가 연계된 학부 교육과정 운영은 그의 아이디어다. 생명.우주공학, 기초과학, 동서의학, 어문학, 국제학, 문화예술학 간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것이다. 또한 한의학과 의학을 중심으로 한 의생명과학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강홍준 기자

▒알려왔습니다▒

18일 국제화캠퍼스로 탈바꿈하는 수원캠퍼스가 자연과학대 캠퍼스로 표기되었으나 자연과학대 이외에도 공대.생명과학대.국제경영대.외국어대.예체능대 등이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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