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價 기현상-강서.강동지역 소형일수록 평당價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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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격은 평수가 클수록 비싸지는 것이 보통인데 서울 강동.강서구에서만은 평수가 작아질수록 비싸지는 현상이나타나고 있다.
큰 평수일수록 평당 매매가격이 비싸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희소성 때문.서민위주로 많은 물량의 주택을 공급하려는 정부방침에 따라 주택건설업체들은 대형평수 건설에 까다로운 제한을 받고 있으며,이로 인한 수급불균형으로 서울압구정동 현대및 서초동 삼풍6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평당 매매가격이 2천만원을 호가,한채값이 무려 12억원에 달하기도 했다.그러나 최근 강동.강서지역에선 정반대의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뱅크가 최근 조사한「동일지역내 평형별 매매가 최고.최저치」에 따르면 강남구내에선 56평형이상짜리 아파트의 평당가격이가장 비싸고(1천19만원)16~25평형이 가장 싼(6백8만원)것으로 조사됐다.서초.송파.양천구에서도 크면 클 수록 비싼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강동구내에선 이와 정반대로 15평형이하 소형아파트의 평당가격이 6백22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중형인 26~35평형은4백80만원으로 가장 쌌다.또 강서구내에서도 15평이하는 평당8백36만원인데 반해 26~35평형은 4백38 만원으로 평수가커질수록 낮아지고 있다.
강동.강서구에서 이처럼 소형 아파트일수록 평당 매매가격이 비싼 이유는 이 지역의 아파트들이 주로 저층이어서 재건축 기대심리가 작용한데다 지난 6월 국세청의 기준시가 조정에서도 재건축기대가격이 반영돼 타지역에 비해 기준시가가 더 올랐기 때문으로업계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송파.서초구내에서는 가장 많은 수의 중산층들이 26~35평형대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평형에 비해값이 가장 낮았는데 이는 이들 평형의 물량이 이 지역에 특히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결과 서울지 역에서 아파트 평당가가 가장 낮은 곳은도봉구방학동 대원그린 23평형(3백17만3천원)이었으며,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압구정동 현대7차 80평형(1천5백75만원)으로 두 아파트의 평당가격 차이는 무려 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李奉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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