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민주당 경선은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조순형 후보가 우세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이인제 후보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선두를 달렸다. 허를 찔린 조 후보는 '불법 경선'을 주장하며 중도 사퇴했다. 두 차례나 대선 경선을 치러본 이 후보가 조직의 중요성을 꿰뚫고 철저하게 대비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도 사퇴한 조 후보와 3, 4위를 한 신국환.장상 후보는 12일 이 후보의 탈.불법 의혹을 제기하며 서울 남부지법에 '경선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후보는 14일 사실상 당 후보로 확정된 뒤 "젖 먹던 힘까지 다 바쳐 민주당의 위대한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서부벨트를 하나로 묶고 당의 지역.계층적 지지기반을 확대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맞대결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될 수 있다고 판단하나.
"범개혁 세력의 정통성은 민주당에 있다.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하나의 대항마로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개혁세력 누구도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
-후보 단일화는 어떤 방식이어야 한다고 보나.
"17일 이후 민주당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누를 수 있는 대항마로 선택받기 위해 경쟁에 돌입할 것이다."
김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