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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갑.경주지역 보궐선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대구 수성갑.경주지역 보궐선거의 날이 밝았다.이번 선거는 불볕더위속에서 한표한표를 모으기 위해 뛰어다닌 후보자.선거운동원.자원봉사자등 관계자 모두에게는 가장 고통스런 선거로 기억될 것이다. 「돈은 막고 입은 푼다」는 오뉴월에 서리가 내릴 정도로 엄격하기만 한 통합선거법의 취지에 따라 자원봉사자에겐 밥 한그릇 살 수 없었고 발로 뛰며 입으로 외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에다 폭염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선거풍속도가 곳곳에서 나타나 후보.운동원.유권자의 변화된 의식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금품살포.음식제공등 선거때마다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던불법행위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이다.『선거부정이 발각될 경우 당선무효가 되는데 누가 그런 일을 하겠느냐』는 것이 선거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였다.선거운동이 본격화된 18일 이후 선거법위반 제보도 지난해 대구東乙 補選때의 하루평균 20여건에서 5건정도로 크게 줄었고 그나마「확성기 소리가 너무 크다」는등 민원성제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는게 선관위측의 설명이다.
선거때마다 연설회장을 뒤덮어 자원낭비라는 지적까지 받았던 홍보유인물도 사라졌다.특히 이번 선거는 자원봉사자의 활동이 돋보였다.中央日報가 펴고 있는 자원봉사 캠페인에 참여한 여중생부터사회단체 회원들이 비지땀을 흘린 노력은 공명선거 분위기 정착에일조했다는게 선거관계자.시민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선거는 국민이 자신을 대표할 사람을 뽑는 중요한 정치행사라는의미외에도 과정에서의 적법성,즉「페어플레이」를 통해 민주주의를배우고 실천하는 의미가 있다.
게임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적법한 절차를 강조하는 민주주의 본질에 비춰 볼때 이번 선거는 합격점을 줘도 괜찮을 것 같다.
[大邱=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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