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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좌경화 운동권을 보는 崔桓 공안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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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主思派 운동권 학생들이 金日成사망이후 노골적인 친북.이적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고 수년이상 북한과 팩시밀리.서신등 통신교류를 해왔는가 하면 북한방송을 녹취해 이를 투쟁노선 등으로 삼은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커다란 충격과 함께 우려하고 있다. 정부공안기능의 야전사령탑격인 崔桓대검공안부장은『主思派 학생들은 궁극적으로 남한을 북한에 흡수통일시키려는 북한의 대남통일전략의 戰士에 다름 아니다』면서『북한의 주체사상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골수 主思派들을 사회로부터 장기간 격리시켜 야 한다』고 말한다.
잇따른 공안사건 처리에 눈코 뜰새없이 바쁜 崔부장을 27일오후 대검청사 사무실에서 만나 당국이 보는 主思派실태와 정부의 대책등에 대해 들었다.
-金日成 사망후 대학가에 金을 추모 또는 애도하는 대자보가 잇따라 나붙고 심지어 전남대에서는 분향소까지 설치되는등 主思派들의 친북.이적행동이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대학가 主思派는 언제 생겨났습니까.
『사실 金日成 주체사상을 맹신하는 主思派 문제는 어제 오늘의문제가 아닙니다.主思派는 86년 自民鬪 지하조직인 서울대 구국학생연맹에 의해 태동됐고 일부 운동권 학생들은 일본을 통해 밀반입된 북한의 주체사상 교재와 함께 북한의 대남선 전방송인 구국의 소리 강좌를 녹취한 문건등을 이용해 신입생들을 의식화시키는등 이를 학생들에게 전파해왔습니다.』 -主思派가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이라고 봅니까.
『이들은 그동안 외형적으로는 미군철수를 겨냥한 외세배격과 반독재투쟁등을 내걸면서 내면적으로 계급투쟁을 주창해 왔습니다.다시 말해 북한의 통일전선전략에 따라 남쪽에 추종세력을 만들어 사회혼란을 조성,남한체제를 뒤엎고 북한식 흡수통일을 하자는 것이지요.그런 점에서 主思派들은 이같은 북한의 전술.전략을 실천하는 戰士라는 느낌마저 듭니다.』 -主思派와 과거 학생운동과는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봅니까.
『主思派들은 파출소 습격이나 공공기관 방화,과격.폭력행동등도서슴지 않는다는게 특징입니다.상당수 학생들이 이들의 과격행동을외면하자 대학생조직의 명칭을 全大協에서 韓總聯으로 바꾸었으나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열차를 강제정차시키는등 탈 법.과격행동을되풀이하고 있습니다.나 자신도 6.3세대로 학생시절인 60년대초반 한일회담 반대등을 위한 데모에 참여했지만 당시에는 국익을염두에 두었을 뿐 요즘과 같은 체제전복이나 폭력.방화등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들을 이 지경까지 되도록 방치한데 대해 정부는 물론 대학.사회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생각되는데요.
『물론 정부나 사회에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그동안 우리는 경제 발전만을 최우선 목표로 이에 치중해 왔던게 사실이니까요.그러다 보니 자연 빈부의 격차도 심화되고 산업화에 따른 부작용.모순등이 생겨났습니다.아울러 가정의 형태도 핵 가족화 하면서 공동체 의식이 많이 희박해졌지요.그런 점에서 정부나 사회에 책임이 있다는 뜻입니다.건강한 신체에는 병이 나지 않는것과같은 이치이지요.
그러나 1차적인 책임은 학생 스스로에게 있다고 봅니다.학생들스스로가 좀더 앞을 보고 사회가 건강해지면 사회오염 요인의 일종인 主思派도 발을 붙이지 못할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고교와 대학등에서 획일적인 교양교육을 실시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좌경사상에 물든다는 지적도 있지 않습니까.
『입시교육에 지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면 지적 갈증을 느끼게 마련입니다.그러나 우리 대학에선 교양 교육을 경시하는 경향이 많아 이러한 욕구를 채워주기 힘듭니다.따라서 체계적이고 현실에 걸맞는 교양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합니다.』 -문민정부 들어서도 이들이 계속 친북.이적행동을 하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있다고 보십니까.
『이들의 궁극적 목표가 민주화가 아닌 북한의 대남적화통일전략에 따른 남한의 체제전복이기 때문이죠.특히 이들은 문민정부 들어 관용하는 국민정서.사회분위기를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같은 主思派문제에 대한 당국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주체사상에 심취된 골수 主思派들을 선도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따라서 골수 主思派들이 대다수 선량한 학생들을 오염시키지않도록 차단하고 검거됐을 경우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해야 합니다.또 대학에서도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는등 이들이 대학가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하며 이제 학생들도 主思派들을 관계당국에 신고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학생운동의 방향이 어느쪽으로 가야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대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사회정의를 추구하거나 사회문제를 개선하는 범위내의 이들의 현실참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따라서 이런 범위내에서의 학생운동 역시 보호돼야 하며 정책 담당자들이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다음 세대의 주인임을 감안할 때 당장 현실참여를 하는 것보다 학생본분을 지키면서 면학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노동계에도 좌경세력이 침투해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북한은 학원은 물론 노동계도 침투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올해 들어 노동현장에서 활동해온 혁사노.노해투사등 좌경조직이 적발됨으로써 그같은 우려가 사실로 확인된 셈입니다.
북한은 근본적으로 우리경제를 따라 잡을 수 없게 되자 과거 동독의 경우처럼 흡수통일될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업현장의 일부 노조들이 회사측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을 내걸고 장기간 파업을 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남한의 경제발전을 둔화시키려는 북한의 전략과 일맥 상통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일방매도땐 서글퍼 -최근 잇따르는 크고작은 공안사건들로 일부에서는「제2의 공안정국」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공안기능의 역할에 대한 소신을 밝혀주시지요. 『공안은 말 그대로 국가와 사회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입니다.따라서 안보측면에서도 평소 기본적인 공안의 체제와 진용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평소 지론입니다.우리처럼 남북이 적대관계에 놓여있지 않은 선진국에도 공안기관이 있고 기구및 인원 면에서도 우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 출범이후 기구축소와 인원감축 등으로 공안기관의 사기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검찰 공안부 책임자로서 어려움이나 섭섭한 점은 없습니까.
『기구나 인원축소는 크게 문제될게 없습니다.그러나 공안검사 또는 공안기관 종사자들이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고 실정법을 초월해 무리하게 일을 처리하는 집단으로 매도당할 때는 서글프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孫庸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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