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북한에 경수로판매 총력-경제난 덜고 멀어진 관계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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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로버트 갈루치 美 국무차관보의 모스크바 방문으로 러시아의 北韓에 대한 자국산 경수로형 원자로 지원에 대한 강력한 희망이 다시 드러났다.
국제 컨소시엄의 막대한 자금지원이 명확히 내다보이는 가운데 러시아가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자국산 경수로형 원자로 판매의 열망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안팎의 시선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측의 이러한 관심은 이미 몇달전부터 준비된 것이지만 金日成 사후 새롭게 형성된 분위기에서 金正日 체제의 북한을 지원하는 한편 러시아 원자력계가 안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소한다는 측면도 갖고있다, 관련 소식통들에 의하면 러시아가 관심을 갖고있는 분야는 북한이 제공을 원하는 경수로용 원자로와 원자력을 이용한 몇가지 응용기술,즉 의료용 치료기술 분야다.
이중 특히 경수로용 원자로는 설치비용이 20억~5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단위 사업인데다 미국이 북한에 관련 기술과 장비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내부절차와 국내법 개정절차를 벌여야할 것으로 보여 러시아측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 이고 있다.
舊소련 당시 러시아는 북한과 85년 12월 기존에 존재하던 科技협력협정외에 원전건설에 관련된 경제기술협정을 새롭게 체결했고 이 협정에 따라 러시아식의 경수로형 원자로인 VVER-440 원자로의 제공을 검토했었다.당시 러시아와 북한 이 합의했던내용에는 경수로형 원자로인 VVER-440 4기의 건설을 위해기술지원 및 원자력 설비.장비.기술자료등을 북한에 제공하고 원전설비의 시운전 및 운전지원등 북한의 원자력 개발을 위한 종합기술지원등의 사항들이 포함되어 있었 다.
현재 러시아가 검토중인 기술들에는 ▲연구용 원자로에 대한 핵연료공급▲원자력 치료기술협력▲사이크트론 교환부품 공급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모스크바를 방문한 갈루치 美 국무차관보에게 요구했듯 러시아는 이제부터는 적극적인 로비와 외교공세를 병행해 자국산 경수로형 원자로의 對北판매를 관철시키고 이를 계기로 원자력관련 협력및 제반 협력을 강화해 韓-蘇수교후 상대적으로 멀어졌던 러-北韓 관계를 복원한다는 원칙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모스크바=金錫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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