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해할 줄 알았던 상대방(※한나라당)은 일사분란했고, 거꾸로 총알이 우리 쪽으로 날아왔다. 아주 뼈아프게 생각하고, 앞으로 수류탄은 함부로 던지지 말아야겠다. 나는 상대방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질 걸로 봤는데 내가 던지는 것은 '무조건 받지 말자, 호박 같아도 나중에 보면 지뢰다' 이랬던 모양이다. 반대로 우리 동네(※범여권)에선 '아니 누구하고 합당한다고?' 이렇게 나왔다. 연정과 합당은 다른데, 당시엔 같이 묶어버리더라. 나는 당시 국방부 장관 불신임안(※한나라당은 같은 해 6월 27일 윤광웅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이 통과될 줄 알았다. 그걸 전제로 연정 계획서를 (※상의할 이들에게) 돌려놨는데, 해임건의안이 부결됐다. 참모들이 '도로 거둘까요?' 해서 내가 '확 한번 밀어볼까?' 했더니 '해보시죠' 그래서…(※대연정을 제안했다는 뜻). 당 지도부, 핵심 장관들을 모아놓고 의논했는데 하라 마라 말이 없기에 알아서 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대연정 구상에 대한 방어도 잊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당선될 때부터 연정 구상을 갖고 있었으므로 나에게 모순이 있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성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