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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영토 확장’ 페루 간 최태원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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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최태원 SK 회장(右)이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을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통령궁에서 밀림까지-.

남미의 페루를 방문 중인 최태원 SK 회장의 9일(현지시간) 일정은 극과 극을 오갔다. 오전에는 수도 리마의 대통령궁을 예방하고 비행기로 한 시간 이동해 밀림지대인 카미시아 유전을 찾았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풍토병의 위협을 무릅쓰고 강행군에 나선 것은 아마도 ‘자원 영토 확장’이란 급선무 때문일 듯.

페루는 SK가 확보한 천연자원 가운데 최대 유전 지대다. 이 나라에서 얻을 수 있는 원유는 3억3000만 배럴로 추정된다. 철강 등 이 회사의 보유 자원을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전체의 65%에 해당한다. 특히 최 회장이 들른 카시미아 유전은 2000년 입찰에 성공한, 5억6000만 배럴의 액상가스 등이 매장된 남미 최대의 유전이다. SK는 이 지역에서만 올해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한다. 최 회장은 3시간 정도 밀림 속에 머물며 직원들에게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SK의 경영 방침을 카미시아 현장에 엄격히 적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SK는 페루의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페루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면서 우리도 함께 크는 행복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은 “SK의 투자에 감사하며 페루와 한국, 그리고 SK가 협력적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답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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