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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여성운동가 3명 잇단 책 출간 여권운동 활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운동가 3명이 최근 잇따라 연구저서를 펴내 80년대 이후 침체에 빠졌던 미국여성운동에 불을 지피고 있다. 미국 여성운동의 제2세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말이 아닌 실천』(Moving Beyond Words),제3세대 기수로 주목받는 나오미 울프가 『불에는 불』(Fire With Fire),그리고 크리스티나 소머스 클라크大 교수가『누 가 페미니즘을 앗아갔나?』(Who Stole Feminism?)를 각각 펴낸 것.
지난주 출간된 스타이넘의 『말이 아닌 실천』은 프랑스 여권운동가 시몬 보부아르에 비교될 정도로 강경한 논조를 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스타이넘은 현대인들이 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현실의 이면에 숨어 있는 남녀 성차별을 꼬집어내 는데 이 책의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여자들도 남편이나 아버지들과 동등하다」는주장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며,성차별을 고정화한 사회체계를 타파하지 않고는 남녀평등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년초 발표된 울프의 『불에는 불』은 지금까지의 여성운동이 여성이 사회적 희생물이라는 바탕에서 펼쳐졌기 때문에 여권을 신장시키는데 실패했다고 비판하고 정치적.사회적 권력을 확보하는 쪽으로 운동방향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은 성적으로나 개인 능력면에서 남자에 뒤질 것이 전혀 없으므로 정부나 기업에 적극 진출해 권력을 쟁취하지 않고는 진정한 남녀평등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울프의 주장이다.소머스교수의 『누가 페미니즘을 앗아갔나?』는 「여자가 어떤 식 으로 여자를배반했나」라는 부제로도 알수 있듯 여성을 사회체계의 희생자로 보는 여권운동가들 때문에 여성운동이 설땅을 잃었다는 내용의 여성운동비판서다.
그녀는 통계수치를 근거로 한 과거의 여성운동 때문에 많은 사회적 진실이 왜곡되었다고 지적하고 여성운동의 재검토를 촉구하고있다.가령 강간통계를 예로 들면 스타이넘같은 운동가들은 성관계를 가진 뒤 아침에 상쾌한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 는 여자들의 경우까지 기계적으로 被강간사례에 포함시키는등의 愚를 범했다는 설명이다.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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