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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기업 수익률격차 확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美日기업간 收益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의 리스트럭처링(사업재구축)과 미국내 경기회복에 힘입어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반면 일본기업들은 버블붕괴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데다 급격한 엔高까지 겹쳐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美제너럴 모터스(GM)의 존 스미스 사장은 최근 열린 93회계연도 결산을 위한 주주총회 석상에서 이렇게 말했다.『올해에는북미지역 사업의 채산성이 한층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종업원을 감축하고 부품메이커를 최대한 압축하는등 철저한합리화 조치를 취해온데다 최근의 경기회복이 뒤를 밀어줘 수익이크게 개선되고 있는데 대한 자신감의 표시였다.
실제 미국기업들의 수익확대는 급피치를 이루고 있다.기업실적 평가회사인 美IBEST에 따르면 주요기업 1백개社의 94년도 1株당 이익은 전년대비 20%나 늘어났으며 지난 3년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93년 주요기업 1천9백95개사의 총자본이익률은 2.
60%(美경영통계회사 S&P)로 일본의 상장기업 1천5백10개사의 0.74%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이 버블경기에 취해 있던 지난 89년조차 일본기업의 총자본이익률은 미국기업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었다.당시 미국기업이 기록한 이익률은 4.69%였는데 반해 일본기업은 2.05%에 지나지 않았다.
자동차.반도체등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하던 일본기업의 수익성이 이처럼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은 미국기업이 해외사업에서 올린 높은 수익률 때문.
특히 IBM이나 모빌등 해외매출이 큰 상위 15개사,다시말해다국적기업들의 해외수익률은 미국내보다 무려 2.6배에 달하고 있다. 미국기업의 리스트럭처링은 재무구조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이들은 지난 90년대들어 금리가 떨어지는 한편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주식.사채등의 발행을 통해 적극적으로 채무를상환,財務체질을 강화해 갔다.
이에 따라 93년말 1천9백95개사의 금융비용은 1조2천6백78억 달러를 기록,92년말에 비해 약 20%가 감소했다.
일본기업 역시 버블이 끝나고부터 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있으나 93년말 상장 1천5백10개사의 금융비용은 1백58조1천4백92억엔으로 지난해에 비해 겨우 1.4%가 줄어들었을 뿐이다. 총資産면에서도 일본은 훨씬 불리한 상황이다.미국기업의 93년말 총자산은 92년말에 비해 약 20%감소,8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일본 기업의 총자산은 93년에 과거 2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88년도보다 여전히 30%나 높은 수준이다. 선진국 경제는 이제 단순히 매출확대만을 기대하기 어려운저성장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그런만큼 수익성 보다는 쉐어확대에만 매달려온 일본기업이 하루빨리 경영방식을 변혁해야 한다는게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李信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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