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교양잡지 木曜文化 창립 15주년맞아 제2의 도약-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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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항도 부산이「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고「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로 그나마 체면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이들이있었기 때문이다.
민간문화단체인 木曜學術會(회장 徐義澤부산대교수).
79년9월 학계.예술계.언론계등 지역의 지식인들이『시민문화의서낭당에 돌 한 개를 얹고,시민정서의 묵정밭에 흙 한줌을 더하겠다』는 생각으로 구성한 자원봉사단체다.
출범이후 15년동안 시민문화운동을 전개해 온 목요학술회가 이룩한 대표적인 성과는 월간종합교양잡지「木曜文化」를 부산에서 가장 전통있는 종합교양잡지로 키워온 것.
더구나 오는 9월엔 일반을 대상으로 6개월 과정의「부산문화대학」을 개설해 국악과.문예창작과.카운셀러과등 3개과목의 강의를시작할 예정이고 10월엔 부산학연구소를 설치,부산의 역사 문화산업등의 부문에 대한 연구와 강좌로 부산의 정 체성 확보에 진력키로 하는등 창립15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목요학술회가 월간지 발간외에도 학술토론회.시민교양강좌.문화관련 각종 세미나 심포지엄개최등을 통해 부산지역 문화활성화에 향도역할을 담당해 왔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부산지역 출판문화사상 최초로 1백호를 넘긴 월간잡지로 기록된『목요문화」는 80년11월 창간호에서부터 통권1백18호인 94년7월호를 내면서▲독창적인 지역문화 제고▲시민의 문화의식 향도▲시민의 평생교육시도등을 기획목표로 사계 전문가들 의 수준높은 글을 게재,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면서「부산의 지성을 집약한 잡지」로 자리잡고 있다.
목요학술회는 그동안 회원들에게만 비매품으로 배부하던 목요문화를 창립15주년을 맞는 9월호(통권 1백20호)부터 일반시민들의 취향에 맞는 방향으로 내용과 체계를 대폭 개편,시판키로 해회원들은 요즘 무더위도 잊은채 준비작업에 여념이 없다.
유신말기 암울한 시대이던 79년,「한국지성과 부산시민들의 토론회」를 시작으로 21일 현재 4백67회를 기록한「목요시민논단」과 92년부터 매월 세째목요일 개최하는「목요예술광장」(18회)도 빼놓을 수 없다.
또 전국에서 유일한 대중 시낭송모인인「木曜 詩사랑모임」도 25회를 넘었으며 의학교실.가정생활교실도 각각 21,12회를 기록하고 있다.
또 91년부터 부산과 경남지역 주부를 대상으로 주부시낭송대회를 개최,상당한 수준의 시낭송가를 배출하고 있는등 그동안 목요학술회가 개최한 문화관련 행사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올해는 국악의 해를 맞아 지난6월30일 부산문화회 관 국제회의실에서「부산의 국악」이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성황을 이루었다.
창립당시 30여명이던 회원이 90여명으로 늘어난 목요학술회의제9대회장직을 92년2월부터 맡고있는 徐회장은『이제 부산이라는나무에 문화의 싹이 나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국제적인 항구도시인 부산의 특유한 문화의 꽃 이 활짝 필 수있도록 시민문화운동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釜山=姜眞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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