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REAL ESTATE] 곳곳에 주상복합 강북 '콧대' 높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서울 강북지역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지어지면서 주상복합촌이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용산구 용산동 파크타워 공사 현장.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서울 강북권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각종 개발 붐을 타고 곳곳에 주상복합촌이 형성되고 있다. 분양도 봇물이다.

주상복합은 고급주택의 대명사로 인기를 끌며 강남에서 시작됐지만 강남에선 택지 부족 등으로 주상복합 공급이 한계에 달했다. 강북은 도심 재개발, 부도심 개발 등 대규모 개발이 활발하다.

강북권에선 정부가 가격을 규제하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는 물량이 내년 상반기까지 줄지어 분양될 예정이다. 입지여건이 좋은 물량이 적지 않은 데다 전매제한 기간도 짧아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강북권 주상복합 입주 릴레이=올해부터 강북 지역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입주하고 있다. 최고 40층 이상의 고층이고 단지규모와 중대형 위주라는 점에서 앞서 들어선 주상복합들과 차별화된다. 이들 주상복합이 집들이하면서 기존 단지들과 어울려 주상복합 밀집촌으로 탈바꿈한다.

용산역 주변이 가장 눈에 띈다. 시티파크(629가구)가 8월 입주했다. 시티파크 옆에 파크타워(943가구)가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3000가구가 넘는 주상복합 대단지가 되는 것이다.

시티파크는 비슷한 크기의 다른 주상복합보다 10%가량 비싸다. 시티파크 221㎡의 가격이 23억원 선이다. 시티파크 181㎡가 16억원 선인 데 비해 트럼프월드3 188㎡는 15억원 선이다. 인근 시티공인 김수연 사장은 “용산공원 조망이 가능하고 200~300가구 정도의 다른 단지보다 커 주변 주상복합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진구 일대도 떠오르는 주상복합촌. 올 초 입주한 스타시티(1177가구)를 비롯해 3000여 가구가 몰려 있다. 강남권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전통적인 업무 지역인 종로구 등 도심에도 주상복합 바람이 분다. 2001년 큰 인기를 끌며 분양된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을 비롯해 파크팰리스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올해 말에는 796가구의 스페이스본이 광화문 인근 사직동에 입주한다. 스페이스본의 조합원 입주권 112㎡가 9억원 정도. 분양가는 6억원 선이었다.

마포 일대에도 주상복합들이 쑥쑥 올라가고 있다. 도심과 여의도로 이어지는 길목이어서 직장인 등 젊은 층 수요가 많아 중소형이 많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매매가격은 다소 떨어지지만 임대료는 더 비싼 편이다. 이런 마포에도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이 들어선다. 2009년 2월 입주 예정으로 공사 중인 공덕동 롯데캐슬프레지던트다. 110가구의 소규모 단지지만 254~330㎡ 40층짜리다.

◆전매제한 짧지만 분양가 만만찮아=이들 지역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용산역 앞과 한강로 건너편 국제빌딩 주변의 도심 재개발사업장 4곳에서 1000가구 정도 예정돼 있다.

중구 등 도심 단지도 도심 재개발 물량이다. 올 초 남산 주변에 분양된 쌍용건설·SK건설의 주상복합 옆에 롯데건설이 최고 307㎡의 380여 가구를 추가로 분양한다.

마포에서 규모가 꽤 큰 단지들이 나온다. 주택공사가 500가구 정도를, GS건설은 600가구가 넘는 주상복합을 연말께 분양할 계획이다.

광진구 주변에선 뚝섬 상업용지에서 2개 단지가 나온다. 대림산업 단지는 51층에 달하고 196가구 모두 330㎡로 계획돼 있다.

뚝섬과 용산 일대 단지 등은 문화시설 등이 같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지어진다.

이들 단지는 11월 말까지 분양승인(도심 재개발의 경우 관리처분인가)을 신청하지 못하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게 된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으면 전매제한 기간이 현재 입주 후까지에서 전용 85㎡ 이하 중소형 5년, 초과 중대형 7년으로 늘어난다.

상당수가 올해 안에 분양될 예정이지만 업체들의 시기 조정에 따라 일부 단지 분양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심 재개발단지는 11월 말까지 관리처분 인가신청을 하더라도 이주 등에 시간이 걸려 분양은 내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청약가점제 대상이어서 무주택자가 당첨에 유리하다. 유주택자를 위한 추첨 물량은 중소형은 공급 물량의 25%, 중대형은 50%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전매제한이 짧은 이점은 있지만 분양가격이 만만찮을 것 같다”며 “지역 발전 가능성 등 입지여건을 감안해 청약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안장원·황정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