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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제2제철참여 어려울듯-철강공업 발전 民間協토론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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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현대의 제2제철 참여가 당장은 가시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공부 관계자는 21일『전날 철강공업발전 민간협의회를 개최한 결과 앞으로 철강재 부족현상이 심각하지 않고 생산방식도 高爐가 아닌 薄슬래브설비등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보철강.동부제강.동국제강.연합철강의 설비증설이 상공부의 장기공급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판단,이를 반영한 공급방안을 곧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일 협의회 분위기는 현대의 제2제철 건설계획에 대체로 부정적이었다.金商周위원장이『현대에서 고군분투했다』고 지적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날 모임은 상공부가 마련한 철강재 장기수급전망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대.포철등 철강업체 대표자,학계.연구소 대표자등이 나서 2시간30분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상공부=2001년 철강재수요는 4천8백43만t,공급은 4천6백94만t으로 공급부족분은 1백49만t이라고 예상했다.이중 條鋼類의 경우 1백7만t의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판재류는 2백56만t의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예상은 현대가 최근 밝힌 2001년 1천여만t 공급부족 전망과 엄청난 차이를 보여 현대의 일관제철소 참여에 찬물을끼얹은 것처럼 보인다.상공부는 또 2001년 국내 1인당 철강재 소비량이 7백50㎏에 달해 국내 철강업의 성장 이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보았다.
상공부는 협의회 위원들이 상공부의 전망에 대해 대체로 적절한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판단했다.또 공급부족분을 충당하는 생산설비도 고로보다는 전기로를 통해 판재류를 생산하는 薄슬래브나 고로의 복잡한 공정을 생략하고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는 코렉스설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즉 상공부는 현대가 주장하는 9백30만t의 고로신설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재확인한 셈이다.
◇현대=2001년 철강재수요는 5천2백41만t,공급은 4천1백70만t으로 1천71만t의 공급부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현대의 제2제철 참여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또 자동차.전자등 철강재수요업계가 고급 철강제품을 앞으로 요구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薄슬래브나 코렉스보다는 고로를 반드시 신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외에도 고철수급이 2001년에도 불안정할 것이므로 원료의 수급이 안정된 고로가 더욱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현대는 이날 모임에서 철강재 수급에 대한 自社 의견의 타당성을 밝히기 위해 국내 철강수요의 증가가 일본.미국등과는 달리 빠른 시일안에 급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했다.
◇포철=철강재의 자체 수급전망을 내놓으면서 세계 철강업계의 新제강기술을 소개하고 현대의 고로신설이 무리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는 우회전술을 폈다.
포철은 이날 薄슬래브기술이 미국에서는 중급 판재류까지 생산할정도로 발전해왔다고 주장하며 전기로증설만으로도 공급부족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또 고로의 코크스과정을 생략해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코렉스제철법도 현재 세계 21개국에서 추진중이거나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철강업체=자사의 설비증설계획이 상공부의 장기수급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대체로 포철쪽을 응원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보철강은 당초 연산 4백만t의 설비증설을 계획했으나 상공부는2백만t의 설비증설만을 장기수급전망에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이어 동국제강이 2백50만t,연합철강이 1백50만t,동부제강도1백20만t의 설비증설 계획이 누락됐다고 밝혔다.
강원산업은 20년전 일본 철강업계가 1억5천만t의 설비증설을호언장담했지만 실제 최대 생산량은 1억t을 웃돌았다고 밝히면서무리한 설비투자를 최대한 자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철강전문가=그동안 철강 장기수요예측이 제대로 맞지 않았음을의식한듯 현대의 수급전망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면서도 무리한 설비 신.증설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다만 산업은행은 국내 철강업이 2001년에도 크 게 성장할 것이고 다소 중복투자가 있더라도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해눈길을 끌었다.
◇외국의 시각=고로.전기로 신설에 대한 타당성만을 놓고 볼때도 아직까지 주장이 엇갈리는 입장이다.세계적인 철강전문연구기관(미국)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社의 피터마커스는 지난 5월 방한,포철관계자들을 만나『세계 철강경기는 20 10년까지 크게 신장될 것』이라며『특히 고로의 경쟁우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반면 포담大(미국)의 호건박사는『고로와 전기로의 설치여부는 생산규모에 따라 결정된다』며『고로는 최소 연산 3백만t이상일때가능하다』고 말했다.
〈宋明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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