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로 한글 배워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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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들의 연예계 진출이 잇따르면서, 그들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이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들보다 한발 앞서 인터넷에서 한국어 실력을 뽐낸 외국인들도 있는데, 이들은 바로 외국인 UCC 가수들이다.

얼마 전 비교적 정확한 음정과 한국어 발음으로 애국가를 불러 화제가 되었던 자메이카인의 동영상이 화제가 된데 이어, 미국 청년의 올챙이송, 캐나다인의 아리랑까지 국적도, 장르도 다양한 외국인들의 한국노래 동영상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항공우주학을 전공하는 미국청년 다니엘 스미스씨(19)는 어눌한 한국어 실력에도 귀여운 율동과 함께 올챙이송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195cm의 큰 키, 근육질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침낭 속에 들어가 꼬물꼬물 거리는 올챙이를 생생하게 표현해낸 율동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이다.

판도라TV에 올려진 이 동영상은 올챙이송을 패러디한 것으로, ㈜한솔교육(대표이사 변재용)의 유아교육용 콘텐츠로서 재미나라(www.jaeminara.co.kr)사이트에서 선보인 이후, MBC 프로그램 ‘브레인 서바이버’등에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후 다양한 버전으로 불려지면서 ‘국민동요’ 자리잡았으며, 이제는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들도 즐겨 부르는 노래가 됐다.

이 밖에도 평범한 캐나다인 남성이 아리랑을 불러 화제가 된 <김치맨>동영상, 국민 트롯 ‘어머나’를 부른 동영상까지, 외국인들의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그 어느 때 보다 도 높다. UCC를 활용해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 뿐 아니라 한국어 실력까지 키우는 셈이다.

두 집 건너 한 집이 영어학원일 정도로 대한민국은 지금 영어 열풍이지만, 전세계에는 지금 한국어를 주시하고 있다. 한류열풍이 휩쓸고 간 일본, 중국, 대만과 같은 아시아권 국가에서뿐 만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서도 한국 드라마나 노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한글사랑도 커졌다.

현재 미국 전역에 한국어 반을 개설한 중•고교는 60개교로 5,000명의 학생이 정규수업과정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아시아 언어로는 세 번째로 한국어가 미국 대입시험(SAT)의 제2외국어로 채택된 바 있다. 점차 한글이 세계인이 함께 쓰는 국제어로 발 돋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UCC열기가 더해지면서, 앞으로도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심취한 외국인들에 의한 다양한 버전의 한국노래UCC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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