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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초대석>축구 대표팀 새 사령탑 비쇼베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소감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축구가 나를 필요로 한다니 기쁜 일 아닙니까.그러나 감독으로서 책임이 무거운 만큼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코칭스태프와 선수구성에 대해서는 복안이 있습니까.
▲새 진용구성과 관련,협회로부터 별다른 제안을 받지 못했습니다.사견으로는 월드컵에서 뛴 선수들을 주축으로 편성하되 장기적안목에서 청소년대표등 젊고 유능한 선수를 과감히 발탁하고 싶습니다.아시안게임에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강팀이 출 전하긴 하지만최선을 다한다면 의도한 목표를 이루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카자흐등 옛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각국이 올해부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데요.
▲소련붕괴 이전에는 이들이 출전하는 소련선수권대회가 있어 전력파악이 쉬웠으나 붕괴이후 3년째 대회가 열리지 않아 그곳 정보에 어두운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중앙아시아는 정치.경제적 곤경 때문에 스포츠에 신경쓸 여유가 없어 그다지 위협적인 상대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번 월드컵 경기결과를 두고 감독의 선수기용에 문제가 있었다는등 일부 뒷말도 있습니다.
▲아쉬움이야 남겠지만 지나간 일입니다.金浩감독이나 선수들이나모두 최선을 다했고 덕분에 한국축구에 대한 이미지도 매우 높아졌습니다.독일.스페인같은 강팀을 만난 게 악운이었죠.스타로 떠받들다 하루아침에 비난으로 돌아서는등 스타를 꾸 준히 아껴주지않는 풍토야말로 고쳐졌으면 합니다.프랑스의 플라티니,브라질의 소크라테스등은 86멕시코월드컵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고서도 변함없이 스타로 대접받고 있잖습니까.
-한국대표팀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신력과 체력은 나무랄 데 없습니다.기본기와 조직력도 일정궤도에 올라있습니다.그러나 「2개의 페널티지역에서의 플레이」에서 많은 허점을 보이고 있습니다.골결정력과 수비가 뒤떨어진다는뜻이죠.예컨대 독일과의 경기에서 클린스만에게 허 용한 첫골은 보기엔 그럴싸했지만 그가 패스를 받는 순간 몸을 틀지 못하도록감쌌더라면 슛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을 겁니다.그는 골문과 수비수를 등지고 있어 운신폭이 좁았어요.그런데 등뒤의 수비수가 왼쪽으로 향하는 바람에 오른쪽에 넓은 공간이 생기면서 순간적으로그에게 터닝슛을 허용한 것입니다.수비건 공격이건 1초,1㎝의 순간적인 허점에서 결판납니다.페널티지역안에서의 플레이를 보완하는 데 가장 역점을 두겠습니다.
-한국생활에 불편은 없습니까.가족관계는요.
▲모두들 잘 대해줘 전혀 불편이 없습니다.피겨스케이팅 트레이너인 아내(「여자나이는 불문」이라며 미공개)와 대학에 다니는 아들 2명이 모스크바에 살고 있습니다.거처가 마련되면 아내를 서울로 오게 할 생각입니다.그는 끝으로 이번 월드 컵 결승전의전망을 묻는 질문에 『객관적 전력상 브라질이 6대4 정도로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鄭泰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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