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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역세권>8.학여울驛-지하철 이용객적어 상권미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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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양재대로와 서울의 대동맥인 남부순환도로가 교차하는 대치동 지하철3호선 학여울역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중상류층 주거지역으로인접 아파트단지에만 8천5백여 가구가 살고있다.
그러나 아직은 상권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않고 현재 역삼역 방향의 양재대로변 아파트단지내 상가가 15동 가량 있는데 주로 식음료.생활용품.이미용업.학원등 1백여 점포가 고작이다.
대로가 교차하고 지하철역까지 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것은 이 지역이 도시계획상 처음부터 대단위 아파트 지구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학여울역 주변을 쌍용 8차아파트.우성아파트.은마아파트.미도아파트등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에워싸고 있어 상가가 형성될 땅이 적은 것이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도 오히려 지역 상권발달에 부정적 영향을끼치고 있다.무역센터 현대백화점과 그랜드 백화점이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고 조금만 더 나가면 롯데 잠실점이 있다.대부분 중류층이상인 이곳 주민들의 구매특성상 웬만한 쇼 핑은 자가용을이용해 인근 대규모 상권을 찾는다.
특이한 것은 3호선 지하철이 연장됐음에도 이용객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학여울역 직원들은『하루 이용승객이 4백여명 정도』라고 말한다.역시 대부분의 주민이 출퇴근.쇼핑을 자가용으로 하는탓이다.이에따라 지하철 이용객이 많아지면 매기가 활발해질 것이라던 기대는 현실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도 불구,이곳 상인들은 현재 4거리의 한쪽 방향에만 설치돼 있는 지하철 입구가 아파트 단지내로 연결되면 이용객이 늘어나 상권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권발달에 또하나의 관건은 4거리 모퉁이의 1만여평에 이르는체비지 이용방안이다.서울시는 아직 이 땅에 대한 활용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지만 일대에 흔치 않은 대규모이자 요지라는 점에서주목을 끌고 있다.
때문에 인근 중개업소등에는 대형쇼핑센터.물류센터등이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도 떠돌고있다.
이같은 여건 때문에 아파트 전세가의 경우 지난 연말에 비해 5백만~1천만원 정도 올라 요즘 전세값은 매매값의 40~45%정도를 유지하고 있을정도로 강세다.그러나 매매는 비수기를 맞아소형 위주로 간간이 거래될 뿐이다.31평형의 경우 은마아파트가층에 따라 1억3천만~1억5천만원,쌍용.우성아파트는 1억9천만~2억원 사이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쌍용아파트 53평형의 매매가격은 4억7천만원 정도다.
상가 거래도 활발치는 않다.거래할 상가숫자가 제한돼있는 데다가 생활용품판매 위주인 상권 특성상 전업이 잦지 않기 때문이다.1층 임대료는 평당 2백50만~3백만원 가량,2층은 평당 1백60만~1백70만원정도.13평짜리 점포는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50만~60만원 수준이다.
이곳 S부동산의 한 중개인은『학여울역 역세권 형성은 체비지 개발에 달려 있다』며『지하에 3백대 규모의 환승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 만큼 지상에 대형 쇼핑센터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면 상권이 급팽창할 것』이라고 말한다.
〈羅賢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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