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증의눈>안개속의 내일 월드컵 4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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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FIFA컵은 누구의 품에 안길 것인가.제15회 월드컵 축구대회는 브라질-스웨덴,이탈리아-불가리아 의 4강대결(14일오전.
한국시간)로 압축됐다.예선전부터 파란을 일으키기 시작한 미국월드컵은 8강전에서도 대이변이 속출,준결승 두 경기 모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일대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14일 오전8시30분 LA 패서디나 구장에서 벌어질 브라질-스웨덴전은 현재까지 나타난 전력으로 볼때 브라질이 무난히 승리,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웨덴이 그렇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두팀은 지난달29일 B조예선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이번에야말로 승부를 가려야 하는 운명의 기로에 서있다. 스웨덴은 체력에서 브라질을 압도한바 있어 체력에 주안점을 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양쪽 측면돌파를 시도,1m94㎝의 장신 안데르손과 검은 바이킹 달린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브라질 환상의 투톱 로마리오.베베토 차 단여부에따라 승부가 결정될 전망이다.로마리오.베베토는 철저한 1대1마크와 더불어 보조마크까지 동원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파괴적인공격력을 과시하고 있고 세밀한 패스로 좌우를 번갈아가며 헤집는징요.둥가.라이등의 2선공격도 막강하 다.또 사이드어태커 조르징요의 공격력이 먹혀들면 중앙돌파.윙플레이를 혼합한 양동작전으로 상대수비를 능히 흐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이는 자신감이 넘친 나머지 자기스타일만 고집하다 무릎을 꿇곤 했던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상대를 의식 하는 플레이」를 펼치겠다던 파레이라감독의 전술.용병술의 산물이다.
한편 이날 오전5시 뉴욕 자이언츠구장에서 치러질 이탈리아-불가리아전은 마지막 휘슬이 울려야 승부를 알수 있을 만큼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발칸의 돌풍 불가리아는 호화군단 독일을 무너뜨리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했으며 이탈리아는 예선 서부터8강까지 이렇다할 경기를 한번도 구사하지 못하면서 로베르토 바조의 활약으로 천신만고 끝에 4강에 합류했다.그러나 이탈리아는경기가 거듭되면서 두 바조(로베르토 바조와 디노 바조)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전통의 빗장수비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양팀의 승부는 허리싸움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불가리아는 최전방에 스토이치코프를 해결사로 내세우고 게임메이커인 레치코프를 2선에서 침투시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또 불가리아는 든든한 GK 미하일로프가 건재,더욱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이렇게 볼때 월드컵 3회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안정된 전력과 이변의 연출자인 불가리아가 황금의 FIFA컵을 놓고 멋진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조심스럽게진단해본다.
〈LG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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