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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 13일째 물고기·닭 떼죽음/가뭄… 무더위… 이글거리는 전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섬·고지대 식수난… 저수율도 악화/조만간 비 안오면 농작물 큰 피해
남부지방에서 13일째 계속되고 있는 폭염으로 영호남이 타고 있다.
논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가 하면 물고기와 닭·돼지등 가축이 떼죽음하고 섬지방과 고지대에서는 식수가 부족해 고통을 당하고 있다.
◇경북=35도이상의 불볕더위가 10여일이상 계속되자 경북 경산군 갑령면 당음저수지에서 몸길이 7∼10㎝되는 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한채 물위로 떠올랐다.
물고기 폐사원인 조사에 나선 경산군은 이 저수지 상류에 공해업소가 없는 점으로 미뤄 가뭄으로 저수율이 35%로 줄어들면서 물속의 용존산소량이 크게 부족,물고기가 떼죽음 한 것으로 보고있다.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도 안동댐이 44%,임하댐이 33%,덕동댐이 68%등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0%포인트정도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이 때문에 경북도내 콩과 고추·참깨등 1백61㏊의 밭작물이 시들고 말라들어가는 가뭄피해를 보고 있다.<대구=김영수기자>
◇경남=폭염이 계속되면서 김해·양산·울산일대 가축이 떼죽음하고 있다.양산군 닭사육 2백60여농가(사육두수 1백29만5천여마리)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3만여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김해군 한림면 용덕리 덕촌부락에선 사육중인 닭 19만마리 가운데 현재까지 2천마리 이상이 폐사했으며,알을 낳는 닭의 산란율도 평소보다 30%가량 떨어졌다.
양돈농가들이 밀집된 김해군내에서는 하루 50∼60마리의 어미돼지들이 집단 폐사하고 있다.
1천여 양돈농가들이 3만여마리의 어미돼지들을 비롯,30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나 출산중인 어미돼지들이 폭염을 이기지 못해 그동안 5백여마리가 죽었다.<울산=황선윤기자>
◇전남=광주시는 동복수원지를 비롯,제2수원지·석곡수원지·주암호 일부에서 하루 43만t의 식수를 공급받고 있는데 12일 상수도사용량이 42만7천6백t에 달해 거의 전량을 소비.
또 저수율이 40%로 떨어진 전남도의 경우 신안군 흑산면과 화순군한천면에서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10일이내에 비가 오지않을 경우 광주·전남지역에 식수비상이 예상.
전남에서는 가뭄으로 1천4백여만평의 논·밭이 타들어 가고 있는데 이 가운데 고흥군과 역면일대 1백52만평과 신안군 압해면지역 15만5천여평의 논·밭에는 염해까지겹쳐 상당한 농작물 감수가 예상. 해남군 계곡면 월신리의 경우 마을주변에 있는 세곳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 고지대 천수답 3천여평의 벼는 이미 말라죽었으며 고추·참깨등 밭작물에 공급할 용수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광주=구두훈기자>
◇전북=밭작물 재배가 많은 장수·순창·남원등 산간지방의 옥수수·들깨·콩등15만평(전북도집계)의 농작물이 말라죽고 있어 농민들이 지하수를 개발하는등 안타까운 모습들.한편 12일 전주지역에 올들어 최고인 36.1도를 기록하면서 수돗 물 사용량이 20여만t에 이르러 시내 고지대인 중노송동 기자촌,완산동 용머리고개등 5개동 2천여가구에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8만여명의 시민들이 식수등을 구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전주=서형식기자>
○경인전철 2시간 불통
○…12일 오후 1시47분 국철 1호선 서울 영등포역에서 신도림역 중간지점(서울기점 9.8㎞)에서 전동차 전차선(2만5천v)이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이완되는 바람에 인천발 서울행 전동차운행이 2시간동안 전면중단됐다.
이날 사고로 인천에서 서울방면으로 7∼8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25개 전동차운행이 2시간동안 완전 중단됐고 인천·수원방면 전동차도 신호체계 고장으로 서행 운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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