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경선, 일단 봉합되긴 했지만…손학규·이해찬 측 '정동영 사퇴' 압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경선 일정 변경에 대해 강력 반발했던 정 후보가 입장을 바꾼 것은 ▶'원샷 경선'도 크게 불리하지 않고 ▶타 후보 측과의 지나친 관계 악화를 피하자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 후보가 당의 중재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손.이 후보도 조만간 경선 복귀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충일 당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주 월요일(8일.대구 합동연설회)부터 경선 일정을 정상화할 생각"이라며 "어느 한 캠프가 따라오지 못하는 불행한 일이 있어도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광주에 내려간 손학규 후보는 "혼탁한 경선 환경을 그대로 놔둔 채 진상 규명 없는 상태로 덮어두고, (정 후보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게 정의는 아니다"면서도 "경선 자체를 거부한다든지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손 후보 비서실장인 김동철 의원은 "손 후보 발언은 당연히 경선 참여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찬 후보 측 윤호중 전략기획본부장도 당 지도부가 내놓은 불법 선거인단 색출 방안에 대해 "문제 소지가 있는 선거인단에 직접 전화를 걸어 본인 의사를 확인한다는 취지라면 당으로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니냐"며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충돌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 명의 도용 사건에 연루된 정인훈 종로구 의원의 아들 등 대학생 3명이 정 후보 캠프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이 이날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나자 손.이 후보 측은 다시 정 후보 사퇴카드를 밀어붙이고 있다.

손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정 후보 측이 이번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됐다는 사실이 입증됐으니 정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 측 김형주 대변인도 정인훈씨와 정 후보 측 모 의원 간 통화기록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정 후보는 후보 사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고, 정 후보를 포함한 캠프 주요 관계자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