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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리포트] 금값 배추, 언제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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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는 수분 함량이 높고 칼슘과 비타민 C, 섬유질이 풍부하다. 특히 배추에 함유된 비타민은 끓이거나 김치를 담가도 손실이 적어 예로부터 겨울철의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었다. 배추는 연중 출하되고 전국 어디에서도 재배할 수 있으나 여름철에는 강원 지역의 고랭지에서만 키울 수 있다. 배추는 적정 재배온도가 섭씨 20도 전후의 저온성 채소. 30도가 넘으면 생육이 멈추고 각종 병해충이 생긴다.

요즘 ‘김치가 금(金)치’라는 말이 나온다. 늦더위와 잦은 비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값이 훌쩍 뛴 것. 실상을 들여다보면 사실과 다르다. 요즘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반입되는 배추는 5t 트럭 100~120대 분량. 강원도 태백·정선·강릉에서 출하된 것들이다. 한창 무덥던 8, 9월엔 해발 600m 이상 고랭지에서 키운 배추가 주로 출하됐지만 추석 전후 물량은 400~600m 준고랭지에서 키운 것들이다. 경락 가격은 10㎏ 그물망(3포기)이 4200원 선.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비싸지만 최근 5년간의 가격(평균 5700원)에 비하면 74% 수준으로 싼 편이다. 지난해 10월엔 배추 출하가 급증하며 배춧값이 폭락한 터라 단순히 지난해 가격과 비교해선 안 된다. 이 가격도 앞으로 계속 강세를 보이진 않을 것 같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낮아지고 일조량이 증가하면 배추 생산량은 늘어나는 반면, 추석 대목이 끝나면서 김장 때까지는 뚜렷한 수요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김병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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