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돈 몰려 중국펀드 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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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A시장과 H시장의 가격 괴리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의 총투자책임자(CIO)인 알버트 응(사진) 펀드매니저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A시장은 중국 본토의 내국인 전용 증시를, H시장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이 모인 증시를 말한다. 중국 기업 중에서는 상하이나 선전의 A증시와 홍콩 H증시 양쪽 모두에 상장된 기업이 많다. 하지만 주가는 A시장이 배 이상 높은 편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에 대한 제한을 아직 풀지 않고 있는 데다, 중국 본토 증시의 상승 속도가 ‘세계 최고’를 달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같은 기업이라면 H증시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알버트 응 매니저는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기관투자가들의 해외투자를 확대해준 데다, 중국 개인투자자의 홍콩 증시 투자도 허용할 방침이어서 많은 돈이 홍콩 H증시로 몰려들 것”이라며 “중국 펀드가 여전히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펀드는 70% 이상 홍콩 H증시에 투자된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중국 본토 증시 투자를 제한하고 있어서다.

그는 본토 증시가 과열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다. 중국 기업의 이익 성장세가 뛰어나기 때문에 40~50배에 이르는 주가수익비율(PER)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증시가 상당한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세간의 분석에 대해서도 “올림픽 이후에도 2010년 상하이 엑스포,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빅 이벤트가 많지만 중국 경제는 이 같은 이벤트보다는 구조적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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