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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일본문화다>7.인기 록밴드YMO멤버 사카모토류이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일본 음악평론가들의 대다수가 일본 록음악사상 최고의 밴드로 꼽는 그룹은 지난 78년에 결성된 YMO(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다.당시 이미 일류 세션맨으로 활동하던 세명의 뮤지션들이 모여 만든 이 그룹은 당시로는 첨단기술이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용한 전자사운드로 테크노 팝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이들은 일본그룹으로는 드물게 영국.프랑스등 유럽의 인기차트에도 올라 국제적인 존재로 부각되면서 당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던 독일의 크래프트 베르크등과 함께 세계정상급의 테크노 밴드로인정받았다.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42)는 이 그룹의 키보드주자로 사실상의 핵심이었던 인물이다.
그는 현재 일본의 팝음악계가 보유한 유일한「국제적 탤런트」로인정받고 있다.그가 일본에서 거의 국보적인 존재가 된 것은 지난 88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마지막 황제』의 음악을 맡아 아카데미상 음악상을 받으면서 였다.
일본인으로는 최초의 오스카 본상 수상이라는 이 위업에 일본의대중들은 열광했고 이는『마지막 황제』의 일본에서의 흥행성공으로까지 이어졌다.
배우로도 활동하는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 폭이 넓은 것도 그의강점으로 꼽힌다.오시마 나기사감독의 83년 작품『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런스』에서는 일본군 장교로 등장해 영국의 세계적인스타 데이비드 보이와 연기대결을 벌이기도 했고 ,『마지막 황제』에서도 溥儀를 배후조종하는 일본인으로 등장했었다.최근에는 영화음악 분야에서의 활약이 단연 돋보이는데『하이 힐』(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리틀 부다』(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등이그가 음악을 맡은 영화들이다.10 세때부터 작곡을 공부한 그는東京예술대학 작곡과를 다니면서 현대음악과 록음악을 동시에 탐닉하게 됐다고 한다.
고교와 대학시절에 학생운동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그의 음악에 일정하게 자기비판적인 요소를 갖게해 요즘의 젊은 뮤지션들에게는 보기 어려운 음악적인 깊이로 이어진다는 평을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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