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봉산업,폐기물유출사건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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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국내최대의 폐기물처리장인 유봉산업의 폐기물유출사건 수사진행상황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총이 곱지않다.
이 사건과 관련,유봉산업 대표이사 尹정춘씨(35)와 기술이사金강호씨(43)가 매립장불법시공등의 혐의(폐기물관리법위반)로 구속되고,前동양종합건설 시공과장 李두영씨(33),대구지방환경관리청 직원 1명등 2명이 4일 입건됐다.
그러나 유봉산업의 실질적인 경영주인 宋성헌씨와 宋태헌.李도영씨등 2명의 전직사장,경북도관계자등은 제외됐다.
이같은 사법처리범위에 대해 시민들은 물론 일부 경찰관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이유는 간단하다.폐기물매립장건설을 추진할 당시 대표이사는 宋태헌씨였고 건설중엔 宋성헌씨였다.
또 유출사고당시엔 李도영씨가 사장이었다.현재 사법처리 관건이되는 건설당시,그리고 사고당시 불법적행위와는 무관한 尹정춘사장이 구속된 것이다.
尹사장은 사고조사기간중인 지난달 29일 전격 교체된 인물.
『尹씨는「나를 빨리 잡아넣고 마무리하자」는 기세고,宋씨는「신병처리하면 폐기물 면허를 반납하겠다」고 배짱으로 나서 강.온작전을 펴고있다』는게 한 수사경찰의 설명.이때문에 항간에 떠도는유봉산업의 對검찰.정치권에 대한 로비설이 오히려 설득력(?)을갖고있다.경찰에선 보강수사를 통해 宋씨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를강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에 수사를 떠넘긴데다 대상마저 축소,정부의환경사범 강력대처방침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大邱=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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