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발열.구토에도 응급실行 과민반응 부모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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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부모들이 급하다며 병원 응급실로 데리고 온 어린이 환자들의 4분의 3은 발열.복통.구토.설사등 가벼운 증세로 실제 응급실까지 올 필요가 없는 경우로 나타나 과잉보호풍조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梨花女大의대 李根교수(소아과)가 지난해 1년간 梨大 동대문병원 응급실에 온 15세 이하 소아환자를 추적조사한 결과 25%만 입원했고 나중에 병원에 다시 와 치료를 받아야한 경우는 전체의 21%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급실 소아 환자의 68%가 소아과에서 계속 진료를 받던어린이였고 응급실에 오기전 증상이 나타난 기간도 하루 미만이 전체의 80%에 이르렀다.
증상도 발열(23%),복통.구토.설사등 소화기이상(18%),피부증상(17%),울음.보챔(7%)등 굳이 응급실까지 올 필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집계됐다.응급실에 들른 전체 소아환자의 3분의 1이 1세미만이었다.
李교수는 이같은 상황과 함께 방문시간은 심야가 절반 이상인 점으로 봐서 그중 상당수는 다음날 낮에 병원에 들러도 될 환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부모의 맞벌이로 낮에 병원에 오기가 힘들자 일부러 밤시간에 응급실로 어린이를 데려와 진료를 받게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李교수는 해결책으로 『정부가 보조해 몇몇 1,2차 의료기관(의원급과 중소병원)에서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도록 하고 작은의료기관과 3차종합병원간 응급실 연결망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선진국의 경우 소아과 간호진료사가 응급실에 배치돼 방문환자의응급환자 여부를 살펴 급하지 않을 경우 적절한 진료기관으로 보내는 업무를 하고있어 괜한 응급실 혼잡을 피하고 있는데 우리도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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